매경칼럼

[이상훈의 터무니찾기] 윤석열 대통령이 고립되고 있다

입력 2022/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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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석 달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강하 중이다. 한 주 전 20%대에 진입해 놀라게 했는데, 이번주에는 24%(한국갤럽,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까지 내려갔다.

시간을 돌려보자. 지금은 상종하기 어려운 사이가 돼버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당원권 정지)지만 대선 때는 한마음이었다. '윤석열'을 통한 정권교체…. 몇 차례 갈등이 불거졌지만 그래도 어떡하든 일을 풀어내려 애썼다. 못마땅함은 접어두고 접점을 찾았다. 결국 대선에서 이기며 목표 달성이다.

대선 뒤 목표는 자연스럽게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 만들기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것 같다.


윤핵관이 누군가. 엄격히 말해서 정치적 비전이나 큰 스토리를 보여준 정치인들은 아니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좀 있거나, 남보다 먼저 다가가서 대선 때 바짝 뛴 것뿐이다. '정치 초보' 윤 대통령의 아쉬운 지점을 먼저 채워준 인물들이다. 그런데 대통령 가까이서 곁불을 쬐면서 '실세'로 통한다.

진짜 '실세'라면 두 가지를 했어야 한다. 먼저 쓴소리다. 지지율 폭락 이유로 꼽히는 인사, 부인 관련 문제, 대통령의 난감한 화법에 대해 "아니되옵니다"를 외쳤어야 했다. 스스로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이다. 미흡한 게 있을 수밖에 없다. 실세만이 할 수 있는 게 고언 아닌가. 하지만 덜컥 일이 벌어지면 옹호에만 급급했다. 또 하나는 지지 기반을 넓혔어야 했다. 0.73%포인트 대선 승리다. 신승이다. 투표자의 반은 윤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니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더 많은 지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나마 지지 기반을 넓혀온 당대표를 몰아내는 양상이다. 매우 요란하고 절차적 하자 논란까지 일면서다. 당대표가 받고 있는 의혹은 시간이 지나면 사법절차를 통해 판가름이 날 거다. 왜 이리 조급한가. 이 대표의 행보도 좀 난감하다.


얼마 전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라고 했다. 이 '끼리끼리'엔 윤 대통령이 포함된다.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상태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용산과 오피셜을 합친 말로 보이는데 대통령을 향한 비아냥거림으로 들린다. 윤 대통령이 한 말을 놓고선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간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분리 대응했다. 그런데 이젠 윤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성공시키려는 대통령을 비난했다. 대통령과 함께 가는 정당이 여당인데, 상황을 참지 못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으로선 반응을 보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난감해졌다.

내각과 대통령실은 어떤가. 하나씩만 꼽겠다. 장관 한 명은 '덜컥수' 정책으로 오락가락이다. 대통령에게 큰 짐이다. 대통령실은 "푹 쉬시고 많이 주무시고… 가능하면 일 같은 것은 덜 하신다"고 대통령의 휴가를 설명했다. 귀를 의심케 한다.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당과 내각, 대통령실이 이러는 사이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고립돼 모든 포화를 받고 있다. 그 결과가 24% 지지율이다.

이렇게 가다간 정말 큰일이다. 윤 대통령은 서둘러 고립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고립시키는 상황에 과감하게 손을 대야 한다. 임기는 아직 4년하고도 9개월이 남았다. 마음만 먹으면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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