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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매경춘추] 환자위한 애자일혁신

입력 2020.08.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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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여 가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이 화제다. 이처럼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대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애자일한 조직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최근 애자일 조직 혁신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와 같이 발 빠른 대처와 변화가 필요한 환경을 만나면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애자일 혁신의 방향은 환자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빠르게 조정하고 신속한 대응 능력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부서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스쿼드팀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운영한다.


스쿼드팀은 서로의 업무 진행 상황을 현황판을 통해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공유해 점진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크럼 형태로 운영된다. 이러한 방식은 변화에 민첩하게 작동하도록 계획수립 주기가 길지 않으며, 부서 간 장벽을 뛰어넘어 소규모 스쿼드팀 단위의 보다 밀접한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예로 로슈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정밀 의료 스쿼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스쿼드팀은 각 국가의 보건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정밀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도모하며, 이 과정에서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다른 국가의 스쿼드팀과 신속하게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의약품이나 서비스 단위로 운영하던 기존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정밀의료 생태계 파트너 등 정밀의료 분야의 다양한 전문 인력이 부문별, 부서 간 경계를 넘어 협력하며 의미 있는 진전을 일궈내고 있다.

애자일 조직문화의 확산은 한국 사무실의 리뉴얼 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비대면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사무실 내 개인 업무공간을 기존 대비 축소하고, 스프린트 미팅 전용 회의실 등 협업 공간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웨비나 등 비대면 업무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사무실 축소가 아닌 새로운 협업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와 의견,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의 인텔리전스를 신속하게 모으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 상황에서도 환자를 위한 혁신은 지속돼야 한다.

[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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