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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매경시평] AI개인교사와 교육의 지각변동

입력 2020.09.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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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학습 분석 통해
학생 지식상태 실시간 진단
수능 같은 시험은 필요 없어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시로
교육격차 빠르게 해소 가능
교육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교육 격변을 촉발한 초진이라면 인공지능(AI)은 본격적인 대지진의 폭발적 힘을 축적하고 있다. AI개인교사가 이르면 10년 이내에 일으킬 상전벽해와 같은 교육 변화를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AI개인교사가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어떤 아이는 5학년 때 배운 것을, 또 어떤 아이는 3학년 때 배운 것을 몰라서 어려워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교사는 한 명 한 명의 수준과 필요에 다 맞춰주지 못하고 6학년 진도를 나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AI개인교사는 학생이 무엇을 모르는지 진단하고 거기에 맞추어 개별화 교육을 해준다.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가 하노이에서 진행했던 AI개인교사인 ITS(Intelligent Tutoring System)를 활용한 수학 수업에 초대받았던 한국 교사는 평생 꿈꿔왔던 개별화 교육이 베트남 교실에서 실제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둘째, 교사의 역할이 코칭, 멘토링, 학습디자인 등으로 바뀐다. 학생은 교실에서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적용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창조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중심에서 탈피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무거운 강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AI개인교사는 학생의 개별화 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교사의 부담을 대폭 경감해주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생의 보다 고차원적 학습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AI개인교사는 교사를 대체하고 일자리를 없애는 나쁜 AI가 아니라 교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역할을 전환하도록 도와주는 착한 AI인 셈이다.

셋째, 수능과 같은 고부담 시험은 AI개인교사가 도입되면서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AI개인교사가 하루에도 수십 번 빅데이터와 러닝애널리틱스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지식 상태를 진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e포트폴리오는 어떠한 고부담 시험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과 지식체계의 성장 과정을 분석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e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생은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과 직장을 선택할 수 있고, 대학과 기업은 가장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넷째, AI개인교사가 교육격차를 빠르게 해소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교사와 교수가 온라인교육을 하면서 교육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구축된 온라인교육 체제를 기반으로 앞으로 소외계층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AI개인교사가 활용되도록 한다면 교육격차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AI개인교사를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나라에서 확대되는 소득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다섯째, 한국이 교육 지각변동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 네트워크 산업의 선도자이며, 세계적 디지털 기기의 생산자이고, K팝과 K무비 등 세계적 콘텐츠와 우수 교사를 보유해 AI개인교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산하는 최적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작년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가 83개국에서 38만명에 달했다는 것도 한국의 교육허브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전 세계에 AI개인교사를 도입하고 확산하는 수조 달러의 초국가적 메가 프로젝트를 국제기구, 세계 각국 및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디자인하고 주도해야 한다.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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