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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기고] 함께 만들어야 하는 세대평등과 성평등

입력 2020.10.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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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젊은이는 BTS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은 '인정'과 '배려'의 조직문화다. '현대사회의 최전선은 문화영역이다'라고 미국의 사회학자 월러스타인은 말했다. 다양성의 균형은 인정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성적 농담과 성희롱이 관계의 윤활유라고 생각하는 입장과 인격 살인을 당하는 듯한 '피해'로 인식하는 입장은 공존하기 어렵다. 위계의 관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역지사지할 수 있으려면 인위적인 학습이 전제되어야 한다.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응답자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하고도 참고 넘어간 경우는 83.5%나 된다. 서열상 아랫사람의 문화는 존중받기 어렵다. 한국 사회는 압축적 발전을 해 왔다. 2030 젊은이들은 인권 감수성 공정성, 투명성의 표준 규범을 학습해왔다. 학교를 떠나 직장이라는 생존의 터에 들어가는 순간 직장 상사들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여 순응해야 한다.


직장 상사들은 산업화 세대, 민주화운동 세대가 대부분이다. 개척시대의 한 축을 담당한 그들은 생활세계의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라떼'의 영웅담과 모범 답안을 제시하기 바쁘다. 라떼 문화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든가,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장유유서' 등 전통과 전설로 미화되면서 젊은이들의 기를 죽인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지만 그 어려운 취업을 하고도 이직률이 높다.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해 던지는 평점은 매우 낮다. 자살률은 높고 출생률도 낮다. 사회에 대한 전망이 흐림으로 읽힌다.

성평등 문화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조성된다. 반대로 성평등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성장 지원을 할 수 있는 민주적 조직문화가 같이 만들어진다. 여성가족부가 성희롱 사건에 대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채택하는 이유이다.


성희롱 사건에 대한 합리적 처리 시스템 구축은 조직문화를 개방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 틀이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8개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 운영 현황과 성희롱·성폭력 방지 시스템을 심층적으로 점검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성희롱 방지와 피해자 보호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기관장 등 고위직에 의한 성희롱·성추행 사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는 방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고 피해자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조직문화를 성평등하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조직문화 진단과 각 지방자치단체 특성에 맞는 개선과제 도출 등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관장 등 관리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고위직 대상 특별 폭력예방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직장에서의 성희롱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인지 꾸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제도적인 규율과 조직 문화 개선,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은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성평등, 세대평등을 아우르는 조직문화의 개선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의 발전은 달성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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