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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기고] 코로나 피해 회복, 세계가 한국의 도움을 기다린다

입력 2020.11.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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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잊지 못할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요?" 11월 5~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한 공적개발원조(ODA)에 관한 캠페인에서 첫 번째 질문에 많은 시민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늘 누군가를 돕고 또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전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서로의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가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전에 없었던 현상이다.

한국 역시 잊지 못할 도움을 받은 나라다. 한국전쟁 직후 67달러에 채 못 미쳤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오늘날 3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우리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가 우리를 도왔다.

2020년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 활동한 지 열 돌이 되는 각별한 해다.


그간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다양한 양적·질적 성취를 이루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ODA 이행을 위해 법적·정책적 기반을 다지고, ODA 규모도 2배 이상 늘렸다. 유엔, OECD, G20 등 다자 무대에서 새로운 개발 의제를 주도하며 국제적인 위상도 높아졌다.

공여국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나라에서 어떻게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심하고, 가장 취약하고 차별받기 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애써야 한다. 현지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몇 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회복이 국제사회의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 절반 이상 나라에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우리 방역 경험도 공유했다. 이에 더해 국제사회가 중·장기적인 경제·사회 분야 피해를 복구하고 향후 위기에 대한 복원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국제개발협력 역사의 중요한 계기마다 의미 있는 정책적 제언을 제시하고 정부 손길이 닿지 않는 벽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해 온 시민사회,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술과 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 더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DAC 가입 10주년을 맞아 정부는 11월 23~27일을 개발협력 주간으로 지정하고 시민사회, 학계, 국제기구, 국회, 언론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국제개발협력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국민과 함께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국제개발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잘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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