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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기고] '지금 주식 뛰어들어도 되나' 묻는 이들에게

입력 2021.01.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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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점에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지금 시장에 뛰어들어도 되느냐"와 "무엇을 사야 하느냐"다.

지금 주식시장에 뛰어들어도 되는지는 당연히 고민되는 문제이고, 또 무엇을 사야 하는지도 어려운 문제다. 뉴턴의 말인데 천체의 움직임은 센티미터, 초 단위까지 잴 수 있지만 한쪽으로 쏠린 군중이 끌고 가는 시세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주식 투자는 첫째, 일정한 조건하에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으며, 둘째, 그 주된 투자 방법은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셋째, 일부는 선호하는 종목이나 테마 등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투자 시점은 주식 투자를 업으로 하는 매니저들에게도 어려운 과제라 항상 돈 있는 만큼 주식을 산다. 즉 마켓 타이밍을 하지 않고 산다.


액티브 매니저들은 돈이 들어오는 순간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주식에 모두 투자하고, 패시브 매니저들은 정해진 룰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된다.

분산 투자를 보자. 가장 분산이 잘된 투자는 전 세계 주식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단순화해 한국, 미국, 중국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미래 소비는 주로 한국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한국 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경우 S&P500 대신 나스닥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투자 수단은 펀드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국내나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국가별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단조롭다면 위에 추천한 방법을 기본으로 투자 금액의 50~70%를 반영하고 나머지는 테마나 개별 종목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즉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고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다. 여유 자금이란 소비하고 남는 돈이 아니고, 투자할 금액부터 먼저 정하고 나머지 금액을 소비하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경제성장 과실을 누리기 위한 방안이다.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면 등락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에 큰 수익을 내보겠다는 목적으로 시장에 처음 진입하거나 주식시장 상승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여유 자금 또는 차입을 통해 하는 투자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투자는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어도 계속 성공하기는 어렵다. 단기 성과를 노릴 경우 그 결과는 거의 운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많은 투자가들이 '이번에는 다르다'는 생각과 조언에 따라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나 이는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말 중 가장 오래되고 어리석은 말이다. 수많은 성공 사례가 전해지고 사람들은 동경한다. 실제로는 수도 없이 많은 실패 사례가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주식시장은 부를 축적하기에 맞춤한 장소다.


단기 목표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에 걸쳐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저렴한 비용을 들여 투자한다면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가 따를 것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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