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사진은 말한다] 라이벌 두 김씨 1980년 4월 4일

입력 2021/04/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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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과 김대중이 남산 외교구락부에서 만나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기로 약속하면서 서로 편안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항상 라이벌이었지만 어려울 때는 서로를 신뢰하며 지지하기도 했다. 야당이 박정희와 대결할 대통령 첫 출마자(1970)를 뽑을 때 김영삼은 패배하고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김영삼 참모들은 실망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영삼은 이내 단상에 올라 "여러분 오늘 이 전당대회는 우리의 승리입니다. 박정희를 이기기 위해서 여러분이 김대중을 지지한 겁니다. 김대중의 승리는 김영삼의 승리이며 여러분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영삼이 야당 대표(1975)를 놓고 이철승과 당권을 경쟁할 때는 김대중이 밀었다.


가택 연금 중이었던 김대중이 정보부의 감시를 뚫고 김영삼 단합대회가 열리는 을지로 중국집에 나타나 '김영삼 지지 선언'을 하면서 이튿날 1차 투표에서는 패배했지만 2차 투표에서 이철승을 누르고 역전승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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