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차트로 보는 중국] 강한 경제회복 신호에도 中 신중 행보

입력 2021/04/20 00:04
수정 2021/04/20 09:06
올해 1분기 GDP 18% 성장
수출 49% 기록적 증가에도
당국, 조심스러운 경제전망

부채 축소 캠페인 재가동
재정 적자 비율 낮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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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不忘危(안불망위·편안함 가운데서도 위험을 잊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현 상황을 나타내는 성어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과 자신감은 확연하다. 회사 건물이나 상점에 들어갈 때 필수였던 온도 체크가 점차 사라지고, QR코드를 요구하는 곳도 줄고 있다.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접종 안내문이 사방팔방에 붙어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한 후 지정 장소에 가면 되고, 외국인도 가능하다. 최근 경제지표가 보내는 두 가지 신호에 주목해볼 만하다.

우선 강한 경제 회복 신호다. 유수의 경제 기관들은 202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올 초 7.5~8.5%의 연간 실질 성장률을 예상했던 기관들이 지금은 8~9%대로 높였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3%를 기록했고, 수출 증가세도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3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8%, 4분기에는 17% 증가해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내더니 올 1분기에는 49%로 증가 폭을 확대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019년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업 이윤도 늘고 있다. 제조업의 매출 총이익률은 2020년 15%대를 기록했으나 올 초에는 17%대로 올랐다. 고정자산 투자도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에 걸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성장과 회복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 유입이 늘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그 추세가 유지 중이다.

반면 정부 정책은 신중하다. 중국 정부는 3월에 열린 양회(兩會)에서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보다 낮은 '6% 이상 성장'을 언급했다. '이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다.


금융감독기관 최고위층이 부동산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부채 축소 캠페인도 재가동해 총신용 증가율은 작년 중반에 14%로 올랐다가 올 3월 10%로 내려갔다. 향후 부채 증가 수준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재정 적자는 2020년 3.6%에서 올해 3.2%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수출 기업들 이익이 꾸준히 늘 수 있는 반면, 세계 각국이 빠르게 정상화됨에 따라 대체 가능한 경쟁자들이 등장해 오히려 수출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 중국 변동성에 노출된 한국 기업들은 시나리오에 따라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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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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