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매경춘추] 프랜차이즈는 상생이다

입력 2021/07/22 00:04
70378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한국은 자영업자의 나라다. 2019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30%에 육박하던 것보다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OECD 평균인 16.8%와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야심 차게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부지기수다. 국내 외식업 폐업률은 매년 20%대에 이른다. 황학동의 중고 식당 설비 시장에는 엄청난 양의 식당 집기, 비품, 설비가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되는 사업은 간판 제조업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있을 정도다.


과연 서민들이 자영업으로 창업하고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한편으로는 그 자영업에 고용된 종업원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보장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서민들에게 손쉬운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운영 노하우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프랜차이즈라는 업종은 그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에게 고유의 브랜드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그 대가로 일종의 수고비를 받아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다시 가맹점을 지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돕고 가맹점이 잘 운영되면 일자리도 늘어나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가맹본부는 창업 단계에서부터 매장 위치 선정을 위한 전문적인 상권 분석에 도움을 주고 신제품 개발부터 생산, 제조, 물류, 사후관리까지 가치사슬(Value Chain)을 확보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펼침으로써 자영업자인 가맹점주가 제품 판매와 고객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생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운영 단계에서도 가맹본부는 인력관리나 위생·안전과 연관된 법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며 판매 증진을 위한 광고, 홍보, 마케팅은 물론 효율적인 매장 판매를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인프라 등에도 끊임없이 투자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 협력업체 발굴, 포장 패키지 개발, 배달용 제품 개발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자영업자 홀로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역할을 고려했을 때 프랜차이즈야말로 서민의 삶과 골목상권을 지켜주는 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차이즈는 개인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을 위해 전문적인 노하우와 해결책을 제공하고 가맹점 발전을 통해 가맹본부가 성장하면서 공존해가는 진정한 상생의 표본으로도 볼 수 있다. 흔히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기업형이라는 이유만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자영업자를 위협한다고 생각해 자극적인 '강자와 약자' 프레임을 덧씌우기 쉽다. 이런 편견을 걷어내고 프랜차이즈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으면 한다.

[이영상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