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독자칼럼] 세종식 '독서몰입형 휴가'가 필요한 까닭

입력 2021/09/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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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지절(讀書之節)이라 한다. 어느 때든 책을 읽기는 독서자의 마음에 달려 있지만 절기상 특별히 덥지도 춥지도 않아 외부적인 요인으로 책 읽기를 방해받지 않고 모두가 선호하는 계절이 가을이 아닌가 한다. 혹자는 이 좋은 계절에 변화하는 자연을 벗 삼아 낭만을 찾는 여행과 외유를 권장하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면에서는 독서만 할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은 책을 읽지 않기로 널리 알려졌다. 한때 일본이 경제 대국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 한국이 경제적 성장으로 주목받자 그들은 "한국은 두렵지 않다. 책을 읽지 않는 국가이기에 그렇다"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했다.

세계는 국력(國力)이 국민의 독서에 달려 있음을 널리 인정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서는 정부가 '국민 독서 운동'을 계몽하는 국가도 있다.


복지행정이 잘된 북유럽 국가들이 특히 그렇다. 핀란드가 그 대표적 국가다. 이웃 나라 일본도 전통적으로 책을 가까이하는 국민의 성향이 높다. 우리로서는 일본을 보면서 노벨상이 아무 국가에나 돌아가지 않음을 인정하며 한껏 부럽기도 하다.

21세기는 그야말로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 어느 때보다 발전된 시대다. 물론 지금도 더 발전된 사회를 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빠른 발전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나치고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현대에 가장 복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제도가 바로 '사가독서제'이다.

이 제도는 조선의 성군(聖君)인 세종이 만든 제도로, 그의 수많은 업적에 가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도다.


사가독서제는 말 그대로 독서제도이며 국가의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젊은 관리들에게 준 독서 휴가 제도다. 독서 휴가! 이 말이 생소함과 더불어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만큼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의 방증이 아니겠는가?

사가독서제는 우리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 필요한 제도다. 삶의 곳곳에선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낸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metaverse)의 탑승을 요구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가?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창의성의 요람이 아닌가. 이런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 이제 국력은 물론 구성원의 상상력, 창의성 향상을 위해 사가독서제 부활을 강력히 제안하고자 한다.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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