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기고] 선진국 외교의 시험대 아프리카

입력 2021/12/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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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한국과 아프리카 간 최고위급 행사인 제5차 한-아프리카 포럼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오미크론 사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백신 접종 완료율은 42.13%(12월 6일 기준)인 데 비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57년 역사상 최초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되고,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선진국 외교는 국제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에 기여해야 하는 책임이 뒤따른다.


한반도에서 1만㎞ 넘게 떨어진 아프리카 국가들이 당면한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가 한국 외교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미국·중국·일본은 물론 인도·터키 등 주요 외교 강국들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쟁적으로 정상급 외교를 이미 하고 있다. 우리 또한 아프리카와의 관여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아프리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아프리카 국가들에 필요한 백신과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보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작년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에 약 2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했다. 우리 정부는 개도국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코백스 코로나백신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AMC)에 올해와 내년 각각 1억달러를 공여한다.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연합(AU)과 협력하여 아프리카 지역에 백신을 지원할 예정이며,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둘째, 우리 정부는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보건 분야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다. 아울러,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상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은 물론 AU 평화활동 의료훈련센터 설립 등 아프리카의 평화활동 역량 강화에도 함께 할 것이다.

셋째, 올해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기회로 삼아 지난 15년간 연간 200억달러 내외로 정체 중인 한-아프리카 무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도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프리카 내 우리기업 진출과 현지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금융 확대, 투자보장협정 체결 등 필요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아울러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우리 청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신남방과 신북방 지역을 넘어 중남미는 물론 아프리카로의 외교 다변화 확대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필자를 비롯한 외교부 주요 간부들이 15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고위급 교류를 유례없이 활성화하였다. 조속히 코로나19 위기가 극복돼 차기에 개최될 제5차 포럼이 한국과 아프리카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프리카에 미래가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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