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매경춘추] 수불석권(手不釋卷)

입력 2022/01/15 00:04
수정 2022/0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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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전후로 수시로 직원들과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3~4명과 그룹을 지어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차담회를 하곤 한다.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회사이다 보니 자연스레 쉬는 날 뭐 하냐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공부한다고 답하는 직원이 많아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 직원은 지난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자랑스레 전하기도 했다. 이외 주식은 기본이요, 부동산 임장을 다닌다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가상화폐에 이어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을 뜻하는 NFT(Non-Fungible Token)에 대해 공부한다는 이들까지 많다더니 우리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들어낸 흐름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강제 '집콕' 생활이 시작되고 고용 불안이 심화되자 업무 역량 강화와 제2의 직업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5%가 재직 중에 자기계발을 한다고 응답했다고 하니 10명 중 7명은 퇴근 후나 휴일을 이용해 공부한다는 소리다.

공부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은 교육기업의 대표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러모로 개인의 역량을 높여주는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도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듯 이와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같은 교육기업들도 빠른 태세 전환이 필요한 때다. 교육만으로는 코로나 이후에 올 새 시대의 요구를 담아낼 수 없게 됐다. 기술과의 결합으로 학습자들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줘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도 있어야 한다.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곳곳에 위트를 넣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업계가 유독 인공지능(A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첨단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의 학습 패턴에 맞는 학습계획을 설계해주고 학습자의 수준에 적합한 문제를 선별해 학습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젠 학습의 양과 시간이 좋은 결과를 내주는 시대는 오지 않는다. 촘촘해서 빈틈이 없는 학습자 최적의 맞춤 학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성패를 가른다. 이는 교육계 전반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광속의 변화가 수반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거뜬하게 앞으로 나아가려면 기업도 그리고 개인도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은 필수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는 말처럼 항상 손에 책을 들고 글을 읽으면서 부지런히 공부해 앞날을 준비하시길 바란다.

[이중현 에듀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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