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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혼란 부르는 한국식 나이 셈법

입력 2022/01/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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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시작하는 한국식 나이 셈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2021년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는 하루가 지난 2022년 1월 1일이 되면 몇 살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0살' '1살' '2살' 셋 모두 정답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나이 셈법이 세 종류나 되기 때문이다. 출생 연도부터 한 살이 되고 새해마다 한 살씩 증가하는 '한국식 나이', 출생일부터 나이를 계산하는 '만 나이',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가 그것이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중국에서는 전통 나이 계산 방식에 따라 연 나이를 사용해왔으나 최근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점점 많은 사람들이 만 나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도 1950년 이후, 북한도 1980년대 이후 만 나이만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만 나이를 쓰는 마당에 언제까지 한국식 나이 셈법을 고집할 것인가. 외국인들은 한국의 나이 셈법을 '코리안 에이지'로 부르기도 한다. 세계화·국제화 시대에 한국식 나이 셈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일치시킬 때가 됐다.

2019년 공문서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국회 회기가 끝나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자'는 의견에 68.1%가 동의했다고 한다. 한국식 나이와 만 나이가 달라 빚어지는 크고 작은 오해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식 나이 셈법은 나이지상주의라는 꼰대문화를 야기한다'는 등의 주장도 많았다.

한국식 나이 셈법을 쓰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여론도 우호적이고 따로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고 하니 정부와 정치권이 의지를 가지고 고치면 될 일이다. 이젠 각종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원화된 방식으로 나이를 계산할 때가 됐다. 나이로 정해지는 서열문화에서 오는 계층 간 갈등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해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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