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차트로 보는 중국] 변화무쌍·예측불허의 中바이오테크

입력 2022/01/18 00:04
코로나로 전망 엇갈리는 와중
中신약은 해외 영토 확장 나서
46개社 중 9곳 견조한 성장세

장기적으로 변동성 주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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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지난 2년간 전 세계 주식 시장에 자본이 많이 흘러 들어갔다. 중국 바이오텍 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조정이 있었고,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크게 세 가지 추세에 주목할 만하다.

첫째, 업체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맥킨지는 46개 중국 바이오의약 업체의 현황을 분석했다. 3개 초기 진출 선도 기업과 6개 신흥 선도 기업은 각각 전체 시가총액의 40%, 21%를 차지하며 상장 당시 대비 수배에 달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시가총액의 39%를 차지하는 여타 37개 기업 중 상당수는 오히려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었다. 바이오테크 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 변화와 중국 시장에서 상업적 가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의 반영이다.


둘째, 다국적기업의 중국 내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2018년부터 도입된 물량 기반 조달(VBP·Volume-based procurement·가격 협상을 통한 공공병원 납품 권리 부여) 정책이 확대 실행됨에 따라 이윤 확보 공간이 축소됐다. 향후 VBP를 통해 절약한 비용이 어떻게 혁신 신약 지원에 사용되느냐가 다국적 업체의 성장과 이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중국 자회사와의 인적·지적 교류도 힘들어졌다.

셋째, 중국 기업과 다국적기업 간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 중국의 바이오의약 시장은 현지 업체 위주의 복제약과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는 혁신 신약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혁신 역량 강화에 따라 중국 업체가 선도하는 혁신 신약 시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이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베이진은 베이징과 미국 매사추세츠에 헤드쿼터를 분산했고 허치메드는 유럽, 미국 등에 연구개발(R&D)과 판매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업체 역시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베이진에 15억달러를, 화이자는 중국 바이오벤처 시스톤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시장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은 늘 교차한다. 한껏 높았던 중국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불과 1년여 사이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시장 분위기는 향후에도 계속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할 것이다. 변동성을 이겨 낼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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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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