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창의적 뇌] 생각을 생각하는 두뇌

입력 2022/07/05 00:04
데카르트 "경험을 믿지 말라"
감각으로 얻은 생각은 불완전
한차원 뛰어넘을때 신뢰 가능

자기인식 잘하면 성과 뛰어나
항상 스스로를 모니터링해야
586489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옛 속담이 되어 가고 있다. 경제력이 새로운 사회적 신분이 되어 기회조차 박탈 당하는 현실 속에서 이 말을 믿는 사람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 다만 시대가 변해 용이 나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다. 이제는 개천이 아니라 '창의적인 뇌에서 용이 난다.'

창의성의 숨은 보고는 어디일까. 의외로 고전에 답이 있다. 고전의 저자들은 그 시대의 문제를 깊이 있게 통찰했으며, 더 나아가 창의적 해결책까지 제시한 경우가 많다.


그들의 지혜를 가져와서 우리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단서를 얻어 보면 어떨까.

첫 번째 인물로 근대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의 창의적 뇌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그는 자신의 책 '성찰'에서 인간의 모든 경험은 믿을 수 없다는 충격적 화두를 던졌다. 이 말은 우리의 직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나마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이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들은 경험이 아닌가. 그런데 그는 인간의 모든 경험을 믿을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데카르트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문장 하나를 남겼는데 그의 창의적 통찰은 실로 탁월하다. "지금까지 내가 참되다고 여겨 온 모든 것을 나는 감각으로부터 혹은 감각을 통하여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감각들이 가끔 속인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 이 말은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 얻은 모든 것은 '감각으로부터 또는 감각을 통해서' 받아들인 것인데 그 감각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완전한 감각을 통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생각도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경험을 통해 얻은 모든 생각은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이 대목에서 데카르트의 창의적 해결이 빛을 발한다. 그는 차원의 도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감각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생각의 세계가 1차원의 정신세계다. 그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감각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모든 생각은 믿을 수 없다는 한 차원 위의 생각을 했다. 그는 이러한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말로 감각을 통하지 않았기에 신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류 역사상 자신의 생각을 한 차원 위에서 생각하는 2차원의 정신세계를 건설한 사람이 바로 데카르트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생각을 한 차원 위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자기인식이 뛰어난 사람이 직장에서 성과도 좋고, 승진도 잘하며, 리더십도 탁월하고, 이들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재무적 성과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제부터 생각의 2차원 세계를 자신의 뇌에 세팅하고 늘 자신을 모니터링하라. 그렇게만 한다면 성공을 향한 첫걸음은 확실히 뗀 것 같다.

586489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안진훈 창의공학연구원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