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매경춘추] AI 공유

입력 2022/07/0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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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플랫폼은 자본, 데이터, 고급 인력, 대규모 고객 접점(PC·모바일 앱)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독과점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승자 독식, 데이터 독점, 과다 수수료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것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디지털 격차 문제와 등장한 새로운 양상의 사회 문제다.

윤석열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목표는 모든 데이터를 연결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정부가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보다는 국민과 함께 혁신하고 민관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종 디지털 양극화'를 다각적으로 해소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ICEC(국제전자상거래 콘퍼런스) 2022가 개최되었다. 여기서 '데이터 공유 없는 인공지능 공유'라는 주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키워드인 'AI 공유(Sharing)'가 신선하다. 주체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학습 결과와 이에 기반한 파생 서비스를 공유하는 새로운 플랫폼 개념이다.

소중한 데이터는 개인과 기업의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은 디지털·AI 기술역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확보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AI 공유 플랫폼'은 데이터의 공유가 아닌 AI의 공유이다. 각 참여자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기에 데이터 소유와 개인정보 이슈에서 자유롭다.

모든 플랫폼 참여자가 AI의 결합으로 고객 접점을 공유하고 상품 서비스의 확장도 가능하다.


AI 기술역량이 없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도 AI의 공유만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타깃 마케팅 등이 가능하다. 개별 사업자로서 불가능하였던 서비스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사용자 중심의 'AI 공유 플랫폼'이다.

'AI 공유 플랫폼'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저비용으로 자사 브랜드의 자체 플랫폼화도 가능하기에 플랫폼 독점에 의한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AI 공유 플랫폼'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데이터의 AI 활용을 위한 기술적 표준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 선결과제가 필요할 것이다.

'AI 공유'는 기존의 틀을 깨고 또 다른 AI 혁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신기술은 상호 연결되어 융합되고 시너지가 확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빅테크 중심이 아닌 누구나 디지털·AI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AI 공유'가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하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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