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차트로 보는 중국] 냉온탕 오가는 中금융시장

입력 2022/08/16 00:04
적극적인 정부 재정정책 영향
올 1분기 부실채권 비율 줄어

농촌 중소형은행 리스크 커져
채무불이행 민간기업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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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이 작년 동기 대비 0.4%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국면에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무엇이든 하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 정부 역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감세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신중한 편이다. 그리고 부동산 업체의 자금난, 연이은 도시 봉쇄로 인한 경제적 충격과 같은 뉴스가 자주 들려온다. 중국 금융시장의 몇 가지 지표를 통해 현 상황을 체크해보자.

첫째, 전반적인 부실채권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중국의 2022년 1분기 부채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68%로 작년 4분기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통계국 수치에 따르면 2014년 약 1%였던 부실채권 비율은 2020년 1분기 1.9%로 올랐으나 올해 1분기엔 1.7%로 오히려 떨어졌다. 정부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자율을 낮추며 은행이 대출을 연장해주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도 어느 정도 연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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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하지만 특정 부문의 리스크는 증가하고 있다. 농촌 기반 중소형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대형 은행 대비 2014년에는 약간 높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큰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1분기 이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3.4%로 대형 은행 대비 약 2%포인트나 높았다. 채권의 채무불이행 기업 역시 2020년과 2021년에는 30~50%가 국영기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99%가 민영기업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상반기 채무불이행 기업 중 74%가 부동산 기업으로 작년 32% 대비 급증했다.

셋째, 급작스러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 가능성은 낮다.


은행 간 상호 대출의 총자산 대비 비중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줄어왔고, 위기 발생 시 '리먼 사태'와 같은 상호 전염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 미국과 유럽 금리가 상승해 외화표시 부채 상환의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2021년 중국의 해외 부채비율은 GDP 대비 약 17%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중국 경제 내 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다. 법원에서 종결된 파산 처리 건수를 보면 2019년 4600여 건에서 2021년 1만3000여 건으로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 자체는 낮은 편이나 총금액 기준으로는 연간 10% 이상씩 늘고 있다.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본과 역량을 가진 한국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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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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