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매경춘추]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입력 2022/08/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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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의 시기별로 성장과제를 잘 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자신 스스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해준다. 각각의 시기나 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나 필자는 이렇게 구분한다.

첫 번째는 출생에서 취학 이전의 시기로 안정된 애착이 중요하다. 특히 만 1세까지는 신뢰가 중요해, 이때의 부모는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반응해야 한다. 2세에서 취학 이전의 시기는 편안한 아이로 키워져야 한다. 적절하고 일관되게 반응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동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행동의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 편안한 아이로 키우려면 즐거운 감정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7세 전으로는 고위중추가 발달되지 않아 기억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어떤 부모님들은 "애들 어릴 때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기억을 못해서 다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아요"라고 하기도 하나 기억을 못한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나 감정의 공유는 아이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전두엽기능을 발달시켜 준다. 이 나이에 자주 울고 화를 내거나 공포를 많이 느낀다면 전두엽기능의 발달이 지연돼 학령기에 자기 조절능력을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두 번째는 학령기이다.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이 급속도로 일어나고 성실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는 시기이다. 그러다 보니 부모가 성과를 내기 위해 과도한 교육을 강제로 시키기도 한다. 강제적으로 시켜야만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자꾸 혼이 나고 지적질을 당하는 경험이 계속되면 스스로 하는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작은 일이라도 지켜보고 있다가 스스로 하려고 할 때 칭찬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이렇게 이 나이에는 성과보다는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고 조절하려는 의지와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기이다. 부모와의 갈등을 통해서 분리 개별화되는 시기이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독립할 수 없다. 부모 입장에서는 서운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갈등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직 아이의 뇌 발달이 진행 중이라 타인의 행동과 잘못을 비판하는 영역만 먼저 발달된다. 그래서 부모의 허점을 공격하고는 막상 자신은 당장의 즐거움에 빠져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고 철없는 행동을 그냥 두고 봐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부모가 개입해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부터 구별해야 한다. 아이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은 넓게, 그러나 넘어서는 안 될 기준은 확실히 정해 울타리는 높여야 한다. 아이를 꺾으려고 해서는 안 되고 적극적인 경청을 해야 한다.

그럼 이렇게 논리적으로 잘 알고 있고 청소년기의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는 필자는 어떨까?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따로 움직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과의 따뜻한 관계라고 생각하면서도 원망과 서운함으로 날카로운 말이 나간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많이 부족한 엄마임을 밝힐 수밖에 없다. 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많이 위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항상 사랑스러운 아이들이기에 감사와 겸손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김소연 온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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