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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용후 핵연료 대책 지지부진, 월성 2·3·4호기 멈출 셈인가

입력 2020.05.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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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들이 추가 증설에 반대하면서 월성 원전 대부분이 셧다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따르면 월성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건식 임시 저장시설(맥스터)의 현재 포화율은 97.6%로, 2022년 3월 포화 상태에 도달할 전망이다. 올 1월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은 '2단계 맥스터 증설(7기)'에 최소 1년7개월이 걸린다고 볼 때 늦어도 오는 8월까지는 맥스터 추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지 않으면 지난해 12월 영구 정지된 월성 1호기뿐만 아니라 설계수명이 각각 6년, 7년, 9년씩 남은 2·3·4호기마저 모두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전 셧다운을 막을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민단체들이 추가 증설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지역 공론화 작업은 하세월이다. 월성 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반대 경주 시민대책위는 14일부터 추가 증설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투표로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7개 기업 노조로 구성된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원전 3개가 정지하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지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월성 원전은 1기당 발전능력이 700㎿에 달한다. 정부가 10조원 들여 새만금에 설치할 계획인 태양광발전의 전력생산 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월성 원전이 멈추면 국내 전력 생산의 24%를 차지하는 원전 24기 중 3기가 발전을 못하게 되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 또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1기당 150억원에 달하는 각종 지원금도 끊기게 된다.


맥스터 7기를 증설하면 사용후 핵연료 걱정 없이 2027년까지 안전한 원전 운영이 가능하다.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여론에 떠밀려 골든타임을 놓침으로써 수명기간이 많이 남은 원전까지 멈춰서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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