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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한수원의 월성1호기 회의록 조작의혹 반드시 진상 밝혀야

입력 2020.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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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감사원도 이 같은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중대 범죄다.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들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이 월성 1호기 폐쇄에 반대하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항의 내용을 축소하고 폐쇄 결정을 뒷받침하는 설명은 회의록 앞부분으로 당겨 편집했다"며 2018년 6월 15일 이사회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파일에 따르면 한 이사는 "매년 유지·보수를 했기 때문에 버릴 정도로 엉망이 아니다. 600메가와트(발전소)를 새로 짓는다면 3조원 정도 드는데 지금 멀쩡하게 쓸 수 있는 3조원짜리 물건을 버리느냐"고 폐쇄에 반대했는데 회의록에는 3조원이라는 숫자가 빠진 채 '소요 예산이 상당하다'고만 돼 있다.


한수원은 "회의록은 이사들 동의를 받아 작성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선언에 맞추려고 인위적으로 편집했을 공산이 크다. 한수원 사장이 2018년 3월 사장직 공모 때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연내 조기 폐쇄 관련 의사결정"을 적시한 것도 수상쩍다. 한수원이 "원전 판매단가와 이용률이 낮다"며 경제성을 이유로 조기 폐쇄 결정을 내린 것 또한 수치 조작에 따른 저평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이 감사원 발표를 앞두고 감사원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는 것도 이런 의혹과 무관치 않다. 감사원은 외압에 굴하지 말고 세계 최고의 원전을 백지화시킨 의혹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밝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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