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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층 위험수위 '빚투' 열풍,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요하다

입력 2020.09.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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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11일 현재 증권업계 신용융자 잔액은 17조337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무려 88%나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도 10일 기준 총 125조4172억원으로 불과 8영업일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심상치 않은 증가세다. 정부가 주택대출을 막으면서 신용대출로 주택자금 수요가 옮겨온 데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2030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등 빚투 행렬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신용대출이 폭증하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신용공여한도 적정성 유지를 위해 신규 융자를 일시 중단했다. 은행권도 위험을 인지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한도를 축소하는 등 속도를 조절했다.


낮은 금리가 신용대출 증가의 원인인 만큼 금리 조절을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로 부상한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의 '빚투 열풍'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광풍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좌절한 젊은층이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더 거세졌다. '동학개미'가 주식시장 급락을 막아낸 데 이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빚투 부작용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승장이 이어지면 괜찮겠지만 주가가 조정기에 들어가 증권사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빚투 광풍을 방치하다가는 신용불량자 양산이라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고 우리 경제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 대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다한 신용대출에 대해 규제하는 등 선제적으로 빚투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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