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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글로벌 협력·변화의 리더십으로 위기 넘자"

입력 2020.09.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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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막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팬데믹 시대를 넘어설 해법으로 글로벌 협력과 변화의 리더십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기후변화 등 복합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가 간 협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개막식 대담에서 "지금 우리는 모두 손을 잡고 협력해야 팬데믹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며 "내 쪽이냐, 반대쪽이냐가 아닌 다자적 접근으로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국제질서와 협력에 대한 신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던진 메시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15일 세계경제포럼(WEF) 주최로 열린 '글로벌 리더들과 리커창 총리의 특별대화'에서 "팬데믹 위기에서 어느 국가도 차별적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다자간 국제사회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정보기술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최근 중국과 미국 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거론되는 '냉전'이라는 개념부터 없어져야 한다"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대화를 통해 상호 이익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리더들이 협력을 화두로 꺼낸 배경에는 세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절박한 현실이 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까지 낮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예고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3.0%에서 -4.9%로 내렸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세계 경제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도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고 있고 누적 확진자는 3000만명에 육박한다. 각국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무리 일러도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수 있어 단기간에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장기전이 불가피한 팬데믹 위기를 넘으려면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각국 지도자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버리고 다자간 협력과 규칙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세계화 과정에서 생긴 양극화를 비롯해 기후변화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세계지식포럼 연사들이 제안한 글로벌 협력과 변화의 리더십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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