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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코로나 위기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만든 기업과 정부

입력 2020.10.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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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화 조달 금리가 국내 채권 발행 금리보다 낮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16일 발행한 만기 3년 캥거루 본드(외국 기업이 호주 시장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 표시채권) 금리는 연 0.80%였다. 만기가 동일한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 은행채 금리에 비해 0.288%포인트 낮은 것이다. 신한은행이 발행한 5년 만기 캥거루 본드와 신한카드의 외화 채권 금리도 만기와 신용등급이 같은 국내 채권 금리보다 낮았다. 이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때문이지만 한국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까닭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107개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국가신용도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 프리미엄은 코로나19 위기와 4차 산업혁명에 우리 기업과 정부가 모범적으로 대처한 데 따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만하다. 포브스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 '세계 최고 고용주'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애플, IBM 등 기라성 같은 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와 네이버 등 국내 12개 기업이 세계 최고 고용주 100위 안에 포함됐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 한 곳만 포함됐고 작년에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직장 내 근무 분위기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정보·기술경쟁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높은 적응력과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9 디지털 정부 지수' 평가에서 선진국들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공공데이터와 디지털서비스에서 정부의 이런 경쟁력은 민간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남아 있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반기업 정서와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 경직된 노동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이 빛나려면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안보와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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