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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1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K방역 기로에 섰다

입력 2020.11.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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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무섭다. 신규 확진자는 18일부터 닷새 내리 300명을 웃돌았다. 이대로 가면 이번주에는 하루 400명, 다음달 초에는 600명 넘게 나올 것이라 한다. 올봄 대구·경북의 1차 유행과 8월 수도권의 2차 유행을 넘는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와중에 민주노총은 25일 노조법 개정 반대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모든 상황은 아슬아슬하게 지켜온 K방역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중대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가리키고 있다. 정부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수위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은 1.5단계로 올리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에 걸리면 끝장'이라는 공포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예정대로 다음달 3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열흘 동안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수능 전부터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 체제로 바꾸고 있지만 방역의 그물이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재수학원 원격수업 권고가 잘 지켜질지, 소규모 수능 과외가 안전하게 이뤄질지도 변수다. 교육 당국은 3년 전 포항 지진 때와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한다. K방역의 진수를 보여줘야 할 이번 수능에서는 지난봄 총선 때보다 한층 더 엄격하고 치밀한 방역 태세를 갖춰야 한다.

경제와 방역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정부는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상황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다시 경기를 얼어붙게 하겠지만 짧고 효과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유리할 수도 있다. 정부가 우물쭈물하고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최악이다. 보건당국은 위중증 환자 병상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와 학원, 종교계와 노동계를 비롯한 사회 각 구성원이 최대한의 절제와 고통 분담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권은 방역 대응에 대해서까지 진영논리를 끌어들이는 분열적 행태를 버리고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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