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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 한수원은 방사능 문제 없다는데 국민 불안 부추기는 여당

입력 2021.01.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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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지하 배수로 맨홀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검출을 계기로 여당에서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한다. 2019년 4월 월성 원전 맨홀의 고인 물에서 1ℓ당 71만3000㏃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방사능 폐기 절차에 따라 회수 처리돼 원전 밖으로 배출 기준치(1ℓ당 4만㏃) 이상의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게 한국수력원자력 측 설명이다. 원전 용지 내 27개에 달하는 지하수 관측공에서도 삼중수소 농도가 4만㏃을 초과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 원전 주변 지역인 울산·경주의 지하수에서도 삼중수소 검출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봉길 지역 지하수에서만 4.8㏃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세계보건기구의 음용 기준인 1만㏃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국민들이 불안해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여당의 반응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야당을 향해 "국회 차원의 조사 등 조치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수원의 설명이 현재로선 공신력 있는 과학적 자료인데 여당이 방사능 유출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국민 불안을 부추겨선 안된다.

여당의 과민 반응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삼중수소 검출을 활용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낙연 대표는 "사상 초유의 방사성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감사원을 직접 공격했다. 그러나 방사능 검출과 탈원전을 위한 경제성 평가 조작은 별개의 문제다.


평가 조작은 그 자체로 있을 수 없는 범죄 행위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국민 불안을 부추기려 든다면 국민 신뢰를 잃는 역풍만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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