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육 조기 정상화 위한 서울대의 방역실험을 주목한다

입력 2021/05/10 00:01
서울대가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만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 캠퍼스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서울대는 지난달 22일부터 시범적으로 '신속분자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6일부터는 대학 구성원 전체로 확대했다. 신속분자 진단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시행하는 일반 유전자증폭(PCR)검사 원리와 같다. 하지만 등온증폭기술(LAMP)을 통해 감염 여부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PCR검사(6시간)보다 3분의 1로 줄였다.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정확도를 의미하는 '민감도'는 95%로 일반 PCR보다 2%포인트가량 낮지만 약국에서 파는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보다는 높다.


일각에선 "PCR검사보다 민감도가 떨어져 가짜 음성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하지만 서울대는 "구성원 전체가 주기적 검사를 받아 기존 방역보다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가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제 방역에 나선 것은 지금 같은 비정상적 학사 운영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대면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 우려다. 이공계 학생들이 실험과 연구, 토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학력 수준과 연구 역량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QS의 '2021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로봇기술 분야인 컴퓨터, 기계·항공공학이 각각 세계 41위와 26위에 그쳤다.


비대면수업 확산으로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 간 갈등도 잦고 절대평가 방식이 늘면서 학점 인플레이션 또한 심각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각 대학이 방역당국만 쳐다보기보다 스스로 방역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대학들은 이미 학내 동일집단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팬데믹 와중에도 대면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방역실험이 성공하면 대면수업이 확대되고 대학 교육의 정상화도 가능하다. 서울대의 실험이 대학 방역의 성공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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