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눈앞에 닥친 '플라스틱 팬데믹' 지금 행동해야 한다

입력 2022/04/25 00:03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폭증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 플라스틱제조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 연간 133㎏으로, 미국 94㎏, 프랑스·일본 66㎏, 중국 5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은 2019년 131만t에서 2020년에는 251만t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증했다. 그야말로 코로나19 팬데믹과 '플라스틱 팬데믹'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플라스틱은 풍화작용을 거쳐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로 잘게 쪼개진 뒤에도 오래도록 분해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바다와 강으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와 해조류를 통해 식탁에 다시 오르게 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한 규정이 없을 만큼 무방비 상태다. 2019년 기준으로 수거된 플라스틱의 57%를 재활용하고 32%는 소각하지만 나머지는 매립된다. 소각은 대기 오염물질을 발생시키고 매립은 토양과 수질오염 원인이 된다. 플라스틱 병 하나가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린다고 하니 수거하지 못한 플라스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결국 국민 모두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에 동참하는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앙이 될 것이다.


매일경제는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시 그리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서비스, 땡겨요 등 배달플랫폼 4개사와 함께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제로 가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면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조금이나마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나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친환경 대체제품을 개발했는데도 높은 가격 때문에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정부가 과감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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