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3나노 반도체 세계 최초 양산, 삼성 파운드리시장도 주도하라

입력 2022/07/01 00:03
삼성전자가 30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갔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보다 한발 앞서 3나노 세계로 진입한 것이다. 현재 TSMC의 최첨단 공정은 4나노이며 3나노 양산은 올해 하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반도체는 회로의 선폭을 미세하게 할수록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전류의 흐름과 제어 방식을 획기적으로 혁신한 'GAA(Gate-All-Around)' 기술로 3나노 공정의 난관을 돌파했다고 한다. 기존 5나노 공정에 비해 성능을 23% 높이면서도 전력은 45% 절감하게 된다고 하니 또 한 번 혁신의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해 투자를 늘려왔지만 TSMC의 벽은 높았다. 4나노와 같은 기존 공정에서 TSMC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한발 앞서갔다. 설계 대비 실제 생산된 정상 칩의 비율을 뜻하는 수율에서 삼성은 TSMC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결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는 최근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8.3%에서 올해 1분기 16.3%로 떨어진 데 비해 TSMC의 점유율은 52.1%에서 53.6%로 높아졌다. 3나노 공정은 파운드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3나노 공정 매출이 2025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TSMC를 단번에 뛰어넘을 '신병기'인데 수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파괴적 혁신'으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1992년 64메가 D램을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0년 '갤럭시S'를 이정표 삼아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똑같은 기적을 기대한다. 기술 혁신을 발판으로 3나노 파운드리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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