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봉 1억인데 임금 올려달라며 총파업 예고한 금융노조 이기주의 [사설]

입력 2022/08/08 00:02
수정 2022/08/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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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은행 ATM 기기에서 고객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시중은행 노조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6.1% 인상을 요구하다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이 넘었다.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은 은행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은행노조가 임금을 더 받겠다며 파업에 나서는 것은 귀족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금융노조는 임금을 대폭 올려야 하는 이유로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최대 이익과 6%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세우고 있는데 납득하기 힘들다.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요인이 크다.


금리가 오르며 은행의 대출 이자 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로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대에 달하고 있다. 특별히 영업을 잘했다기보다는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커지며 실적이 좋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을 위한 이자 경감 노력은커녕 자기 배만 불리려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됐는데도 은행들은 여전히 지점의 단축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 역시 금융노조의 이기주의 탓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임단협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해제되면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거리 두기가 해제됐으니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데도 금융노조는 소비자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시간 단축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은행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이자 장사'로 제 잇속만 챙긴다는 인식이 강하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때에 억대 연봉인 은행노조의 파업은 명분도 염치도 없는 투정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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