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면복권된 경제인들, 기업 키워 일자리 늘려라

입력 2022/08/13 00:03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특별사면·복권하기로 했다. 윤 정부가 단행한 첫 특사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둔 만큼 사면·복권된 기업인들은 경제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 통합 차원에서 거론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은 제외됐지만 조상수 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 8명은 포함됐다.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 경제를 안정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살얼음 같은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 요인이 악화되고,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역적자도 4개월째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안보질서가 급변하고 경제지표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역량 있는 기업인의 헌신적 역할이 필요하다. 특히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대한상의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국민 중 81%가 기업의 사회적 역할로 일자리를 꼽았다. 하지만 국가 미래를 짊어질 청년층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이고 체감실업률은 20%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일자리를 늘려 청년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부회장이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다.


기업인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익과 국격을 높이는 노력도 절실하다. 이 부회장 선친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9년 12월 특별사면된 뒤 세계를 누비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부회장도 경제 효과만 61조원인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간 외교' 행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창의와 혁신으로 기업을 키워 국부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쪼록 기업인들이 사면 복권을 계기로 국민 기대에 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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