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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만만디' 백신전략 불안하다

김덕식 기자
입력 2020.11.22 18:14   수정 2020.11.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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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면 공중화장실 부족과 불결한 빨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인도에서 지난주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 정부는 자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이름을 날리던 한국 상황도 좋지 않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폭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언제부터인가 희생양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헌신적인 의료진과 국민의 노력 덕에 코로나19 통제가 잘 이뤄질 때는 'K방역'이라며 자화자찬하던 정부가 지금 와서는 국민의 잘못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들어 급증한 신규 확진자 원인이 무려 3개월이나 지난 광복절 집회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시 집회에 참여한 국민에게 '살인자' 프레임을 씌우면서 정부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했다. 반면 친여 성향 단체 집회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 공방보다 훨씬 중요한 백신 확보는 더 답답하다. 정부는 최소 다른 나라 국민보다 늦지 않게 자국민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서둘러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노력 중이라고 하지만 공식적인 확보 물량은 아직 '제로(0)'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 같은 한국 정부 태도를 방역에 성공한 나라만이 부릴 수 있는 '여유'라고 긍정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제고하고 혹시 모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상이 그렇다면 좋겠는데, '과대평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한국과 더불어 코로나19 '모범국'으로 불린 대만은 백신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과 달리 발병 초부터 외부 유입을 철저히 차단한 대만이 백신 경쟁에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만 누적 확진자는 600명대에 불과하다. 같은 모범국이던 한국과 대만의 방역 성적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K바이오에서 같은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불안하다.

[국제부 = 김덕식 기자 dskim2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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