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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조금 아쉬운 삼성의 앱 생태계 전략

입력 2021/05/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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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Pen) 관련 데이터 같은 경우 애플은 모두 공개하지만 삼성은 공개가 안 돼 있어요. 개발사들이 개별적으로 최적화해야 하니 성능이 떨어지죠. 삼성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갤럭시 생태계에 새로 진입하려는 스타트업들도 지원하면 좋지 않을까요?"

애플 아이패드에 서비스하던 앱을 최근 삼성이 사용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출시한 개발사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갤럭시 탭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앱 출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개발 환경의 차이점으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애플 환경에서 개발할 때와 달리 보안 측면에서 개발사가 별도 작업을 좀 더 해야 하고, 사전 같은 부가서비스를 플랫폼에서 기본으로 제공 받는 것이 없고, 펜과 관련한 데이터 공개(개발자 환경 제공)도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를 모두 직접 만드는 반면 갤럭시 생태계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구글이 OS를 담당한다. 첫째와 둘째 차이는 구글 전략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세 번째로 꼽은 '펜 데이터 공개'는 제조사인 삼성의 몫이다.

예를 들어 개발사 입장에서 애플 펜슬은 데이터가 공개돼 있어 애플 자체 앱과 비슷한 수준의 '최적의 필기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삼성 S펜으로는 쉽지 않다. 개발사들이 따로 최적화를 궁리해야 한다. 독창적인 노트나 드로잉 기능을 탑재해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제공하는 앱인 '삼성노트'의 필기감, 반응 속도보다는 펜 사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탭 S7 시리즈로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의 구세주로 떠올랐고, 노트20 출시에 맞춰 '삼성노트' 앱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엔 '갤럭시 북 프로' 노트북도 출시해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연결성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모든 하드웨어 위의 서비스를 모두 삼성이 개발한 앱으로만 채울 순 없다. S펜은 하나의 사례다. 삼성이 갤럭시 앱 생태계를 구성할 스타트업·개발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 개발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기대해 본다.

[디지털테크부 = 이승윤 기자 seungyo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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