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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한국지엠 사장 수난사 이제 그만

입력 2022/05/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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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이 다음달 1일부터 한국GM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안팎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한국GM으로선 신임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선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크로스오버스포츠유틸리티차량(CUV) 성공이 렘펠 사장에게 달려 있다. 한국GM은 새로 내놓는 신차 성공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을 정도다. CUV가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하며 한국GM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된 '제2의 트레일블레이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때 연간 생산량 92만대에 달했던 한국GM이지만, 수년째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전동화 전환이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다.


GM 역시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GM은 아직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다. 이에 한국GM 노조도 전기차 등 미래차의 한국 사업장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GM에도 전기차에 맞는 설비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격한 대립을 겪어온 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숙제다. 다행히 렘펠 사장은 2019년 1월부터 GMTCK를 이끌며 직접 노조와 협상을 해온 인물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 특유의 강한 노조 문화 등을 직접 겪으며 협상 경험이 있는 셈이다. 원칙을 세우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노사 간 엉킨 매듭을 원활하게 풀어가길 기대해본다.

전직 한국GM 사장의 수난사는 꽤 길다. 데이비드 릭 라일리 전 사장부터 지금의 카허 카젬 사장까지 모두 기소돼 수년간 재판을 받았다.


특히 카젬 사장은 출국정지 조치를 3번이나 당했다. 부정적인 여론에 출국정지 조치는 풀렸으나 카젬 사장은 최근 "다른 선진국과 달리 기업 임원까지 형사처벌되는 양벌 규정으로 능력 있는 글로벌 인재 한국 사업장 임명이 어렵다"고 작심 발언까지 했다. 외국인투자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규제와 현행법에 따라 경영을 해야 한다. 외투기업에 가혹하다는 억울함보다는 법률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 렘펠 사장 부임과 함께 한국GM 사장 수난사도 끝났으면 한다.

[산업부 = 이새하 기자 ha1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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