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기자24시] 참 한심한 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입력 2022/05/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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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전국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단일화 움직임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다. 이미 작년 11월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는 '단일화를 못하면 우리는 역적'이라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단일화를 하겠다고 비장하게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를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은 지금 단일화는커녕 자기들끼리 비방만 하고 있다.

그간 단일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잡음이 터져 나왔다. 한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 기구 참여를 거부했으며, 다른 후보는 선거인단 선정에 반발하며 단일화 결렬의 단초를 제공했다. 또 다른 후보는 사퇴를 번복하고 다시 나왔다. 상대 후보에게 한 험악한 욕설이 외부에 공개되기도 했다. 차라리 교육감 선거가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라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아이들이 알까 두려운, 매우 비교육적인 선거판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에게서 교육감 후보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최소한의 양식과 품격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도대체 왜 교육감이 되려고 하는지, 보수 교육감으로서 산적한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전투구를 거치며 단일화를 하자는 명분은 반조희연, 반전교조 외엔 없는 듯하다. 보수가 지켜야 할 교육의 가치가 '반전교조'밖에 없다면 이는 철학의 빈곤을 방증하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는 가정 환경에 따른 학력 격차, 교권 추락, 학교폭력 등 문제가 많다. 지금까지 보수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돌봄교실 강화, 디지털교육 강화, 방과후학교 강화 등이 고작이다. 현 교육감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보수 교육감이 당선돼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교사들의 가입이 정체된 전교조는 더 이상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교육 현장의 주된 이슈가 되지 못한다. 그보다 중요한 일이 너무 많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교조 반대가 전부라면 보수 교육은 퇴행한 것이다. 전교조에서 서울 교육을 구제하기 이전에 자신들의 교육 철학부터 구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부 = 김제림 기자 jael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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