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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유통업계에서 홍준표가 뜬 까닭

입력 2022/07/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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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살아 있네!"

유통업계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풀어 주말 영업을 허용하는 안이 홍 당선인의 개혁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는 소위 '쌍팔년' 낡은 규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대결 프레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대결 형태가 바뀌었다. 2012년 54대46이던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현재 15대85로 역전됐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각각 2조8000억원대로 쿠팡 시가총액(28조95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온라인 공세에 대형마트와 주변 상권이 함께 붕괴된 곳도 있다.




온·오프라인 융합은 또 다른 추세다. 미국 온라인 유통강자 아마존은 오프라인 마켓인 '홀푸드'를 인수했다. 홀푸드는 크리스마스 하루를 제외한 364일 영업을 한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산 물건을 홀푸드에서 픽업·반품할 수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을 물류 거점 삼아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한국도 오프라인 마트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낡은 규제에 막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대형마트는 매달 공휴일 중 이틀을 의무휴업해야 한다. 더 이상한 규제는 마트가 문을 닫는 야간시간에 온라인 배송까지 함께 막은 것이다. '새벽배송' '당일배송'과 같은 배송전쟁에서 대형마트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에 완패를 당한 이유다.


코로나로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마트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대형마트 한 곳에는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또 마트마다 안경점, 미용실 등 10~30곳의 자영업자들이 입주해 있다. 마트가 문을 닫으면 이들도 영업을 못한다. 지난 10여 년간 유통환경은 급격하게 변했다. 철 지난 규제 대못은 과감히 뽑아내야 한다.

[유통부 = 김기정 기자 kijung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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