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기자24시] 호남의원 '반성문'과 민형배 복당론

김보담 기자
입력 2022/07/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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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반성문'을 들고 국회 소통관 연단에 섰다.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도 모자랄 판에 내부에서 갈등하고 분열하며 남 탓하기 바빴다."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민주당이 먼저 처절하게 반성하고 8월 말 전당대회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혁신의 전기가 돼야 한다는 촉구였다.

광주·전남이 받은 지난 6·1 지방선거 성적표는 처참했다. 전국 최고 투표율을 자랑했던 광주는 전국 최저 투표율(37.7%)로 돌아섰고, 전남에서는 22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7개 단체장 자리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2년 후 총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엄살인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분위기가 싸늘해진 건 확실하다.


배경이 어쨌든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겠다는 건 정치에서 진일보다.

다만 그 외양간을 말로만 고칠 수는 없다.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결국 '정치쇼'일 뿐이다.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 때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민 의원 본인이 복당을 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복당 논의를 당 지도부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의 탈당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의장 주도의 여야 합의안이 나왔고 지난 4월 30일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사실상 복당 조치를 종용했다. '개딸'로 통하는 팬덤·극성 지지자 사이에선 '살신성인'이라며 복당을 민주당에 압박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런 목소리만 듣고 이대로 민 의원의 복당을 밀어붙이면 결과는 뻔하다. 아무리 '반성문'을 써봤자 휴지 조각일 뿐이다. 민주당은 2020년엔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2022년엔 꼼수 탈당과 시간 쪼개기로 검수완박법을 해치웠다. 국민은 민형배 개인의 탈당·복당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매번 반복되는 민주당의 '꼼수' 행태와 절차 무시에 분노하는 것이다. 이번엔 부디 이성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정치부 = 김보담 기자 tweet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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