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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반걸음 앞선 삼성3나노가 초격차 되려면

입력 2022/07/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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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취약 부분인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절대강자 TSMC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한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세계 1위 대만 TSMC와 벌이는 미세공정 개발 경쟁에서 삼성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평가다.

TSMC는 올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에 올해 상반기까지 3나노 공정 양산을 개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차질 없이 구현했다. 반면에 TSMC의 같은 공정 양산은 계속 지연되는 분위기다. 종전에 7나노와 5나노 양산에서 TSMC에 뒤졌던 삼성전자는 이번에 3나노 공정에서 TSMC를 제치고 고객 확보에 유리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메모리반도체의 핵심인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를 점유해 세계 1위 위상을 굳히고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에서는 TSMC가 53.6%로 1위이고, 삼성전자는 16.3%를 기록해 1위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가까스로 반걸음 앞서나가게 된 기회를 초격차로 벌리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육성책 마련이 시급하다.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으로 치고 나갔지만 국내 팹리스와 소재·장비 기업 대다수는 아직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자칫하면 해외업체에 다시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 국내 생태계가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정부는 판교에 비메모리를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 건설을 계획 중이다.


반도체 아카데미 같은 인력 수급을 위한 시설부터 팹리스 기업들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단지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이미 국내 41개 기업이 입주 희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 삼성이 만들어낸 반걸음의 선두자리에 정부의 반걸음 빠른 지원이 더해졌을 때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초격차 역사가 쓰일 수 있다.

[산업부 = 오찬종 기자 ocj21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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