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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 눈이 구백냥…만원에 '車 라식' 하세요

입력 2020.04.01 16:15:00 수정 2020.04.01 1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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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불스원, 보쉬 [세상만車-140]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은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눈 건강에 해당하는 운전 시야가 나쁘면 차는 '달리는 흉기'가 된다.

운전 시야는 유리를 닦아내는 와이퍼와 워셔액이 좌우한다. 1만~3만원이면 모두 교체할 수 있는 저렴한 용품이지만 그만큼 홀대당하는 용품이기도 하다.

와이퍼와 워셔액을 홀대하면 앞 유리 손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자칫 사고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와이퍼와 워셔액은 요즘처럼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봄에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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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보쉬카서비스 식사점 창성모터스 ◆와이퍼

차에 부착된 와이퍼 암에 탈부착할 수 있는 블레이드를 결합한 용품이다. 윈도브러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와이퍼 건강은 블레이드에 길게 달려 있는 고무로 알 수 있다. 추위와 더위에 약한 고무는 겨울을 나는 동안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기에 딱딱해졌거나 삭았을 가능성이 있다.

고무가 손상되면 유리면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다. 유리에 붙은 오염물질을 제대로 제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유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도 깨끗이 닦아낼 수 없다.

와이퍼는 자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6개월 또는 1만㎞ 주행 때마다 교체해주는 게 낫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삐익' 소리가 난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므로 바로 교체해줘야 한다.

성능이 떨어진 와이퍼를 계속 사용하면 유리가 손상돼 유리 전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와이퍼가 뻑뻑하게 움직일 경우 작동 부분에 오일을 주입하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와이퍼를 작동할 때는 앞 유리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황사나 먼지가 앞 유리를 뒤덮고 있다면 먼저 차량용 먼지떨이로 털어낸 뒤 워셔액을 충분히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해야 한다.

황사나 먼지를 없애지 않은 채 워셔액을 뿌리고 와이퍼를 작동하면 유리에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흠집이 심하면 운전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수십만 원을 주고 유리를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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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불스원, 보쉬 와이퍼를 교체할 때는 비용, 교체주기, 소음, 디자인 등을 감안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와이퍼는 관절형, 플랫형, 하이브리드형 세 종류다. 각 종류별로 가격이나 성능에서 장단점이 있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관절형 와이퍼다. 곡면 유리에 잘 밀착되는 리벳·요크(Rivet·Yoke) 구조로 만들어졌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1세트 2개 기준으로 5000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차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알맞다.

단, 무게가 가벼워 고속 주행 때 소음과 떨림 현상이 발생한다. 디자인도 구식이다. 더위와 추위에도 약하다. 겨울에는 와이퍼 마디마디가 얼고 고무 블레이드도 유리에 얼어붙는다.

플랫 와이퍼는 일체형 커버와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고속 주행 때 소음이 적고 안정적으로 유리를 닦아준다. 블레이드 결빙 현상도 적다.

반면 유리를 눌러주는 지점이 가운데에만 있어 와이퍼 양 끝이 들뜨거나 끌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평균 가격은 1만~1만5000원 정도다.

보쉬는 와이퍼 전체에 균일한 누름 압력을 유지시켜주고 염분·세제에 강한 코팅을 적용해 수명을 늘린 플랫 와이퍼인 에어로트윈을 선보였다. 유럽 명차에 순정 제품으로 설치된다.

하이브리드형은 일반 와이퍼 블레이드 장점인 리벳·요크 구조와 플랫 와이퍼 블레이드의 외형적 장점인 일체형 커버·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고속으로 달릴 때 소음이 적고, 유리 밀착 성능도 우수하다. 주로 중형급 이상 차종에 장착된다.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실리콘 고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와이퍼도 등장했다. 불스원 메탈X실리콘 와이퍼는 천연·합성 고무 대신 혹한·혹서·자외선에 강한 실리콘 고무를 적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4개 관절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밀착 성능도 우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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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불스원 ◆워셔액

워셔액은 물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1000~3000원이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지만 500원짜리 물과는 가격 차이만큼 다르다.

워셔액은 기름기를 녹이고 어는 것을 예방해주는 알코올, 오물이 유리에 붙는 것을 방지하는 계면활성제, 금속 부식을 예방하는 방청제, 물 등으로 구성됐다.

물을 워셔액 대신 유리에 뿌렸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을 사용하면 먼지와 기름 성분을 깔끔하게 닦아내지 못한다. 노즐에 녹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워셔액은 메탄올로 만들어졌다. 메틸알코올이라고 부르는 메탄올은 소량만 섭치해도 중추신경계를 파괴하고 신경 장애나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유독 물질이다.

메탄올 워셔액에는 메탄올이 25~50% 들어갔다. 겨울에 워셔액이 얼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서다.

독일, 미국 등지에서는 메탄올 함유량을 규제하거나 에탄올을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별도 규정이나 규제가 없어 메탄올 워셔액이 많이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앞 유리에 뿌린 메탄올 워셔액이 보닛 틈새에 있는 공기흡입구로 흘러간 뒤 차 안으로 들어와 탑승자 건강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또 메탄올 워셔액은 와이퍼 블레이드를 더 빨리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8년부터 메탄올 워셔액 판매·제조·사용을 모두 금지했다. 메탄올 워셔액을 판매하거나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현재 판매되는 워셔액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을 넣었다. 에탄올 워셔액은 천연식물인 카사바, 옥수수, 사탕수수, 당밀 등에서 발효한 에탄올과 불순물을 제거한 정제수를 주요 재료로 만든다.

메탄올은 물론 음이온계면활성제와 방부제도 넣지 않고 에탄올과 비이온계면활성제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워셔액도 있다.

에탄올 워셔액은 약국에서 1000원 정도에 구입해 쓰다가 남은 소독용 에탄올을 이용해 집에서도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 2ℓ 페트병에 수돗물 70%, 에탄올 30%, 주방세제 3~5방울을 넣은 뒤 흔들어주면 된다.

기능성 워셔액도 있다. 세정은 물론 빗물을 튕겨내 시야를 더 깨끗하게 확보하고 흙탕물까지 없애준다.

발수 기능을 강화해 앞 유리는 물론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방울을 제거해주는 발수코팅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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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매경DB ◆유리

유리는 금속처럼 부식된다. 그러나 녹스는 게 아니어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 눈으로 부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유리가 부식되거나 흠집이 많이 나면 운전 시야가 흐려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부식 여부는 비가 오는 날 쉽게 알 수 있다. 와이퍼를 바꿨는데도 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고 뿌연 때가 끼었거나 헝겊으로 힘껏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고 '뿌드득' 하는 소리를 낸다면 유리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지난겨울 성에나 눈 등을 도구를 사용해 무리하게 제거했다면 유리 표면에 흠집이 생겨 부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유리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습도가 높은 지하주차장에 장시간 방치했을 때도 부식 현상이 발생한다.

유리에 뭉쳐 있던 물방울이 오랜 시간에 걸쳐 건조되면서 유리가 높은 농도의 알칼리성으로 바뀌고, 결국 부식돼 유리 표면이 미세한 요철 형태로 변한다.

모래, 자갈뿐 아니라 나무 수액, 열매, 곤충 사체, 동물 배설물, 알칼리성 세제, 성에 제거 도구 등이 유리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부식을 예방하려면 야외에 주차할 때 커버를 씌워두는 게 가장 좋다. 번거롭다면 나무 수액이나 열매가 떨어지는 나무 밑을 피해 주차하거나 신문지나 종이박스 등으로 유리 부분을 덮어둔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때는 물기를 제거하고, 습도가 높은 곳이라면 며칠에 한 번쯤 실외로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게 좋다. (도움말=불스원,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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