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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 중고차, '품질보증+로켓배송+환불' 믿고 사세요

입력 2020.05.06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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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엔카닷컴, 케이카, 현대캐피탈 [세상만車-142]
# 중고차 구매자들을 감금한 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강제로 팔거나 판매를 시도한 중고차 딜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기 미수와 감금 혐의로 중고차 딜러 A씨(22)를 구속하고 B씨(22) 등 2명을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기와 감금 혐의로 C씨(23)를 구속하고 D씨(23)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현대차 코나를 470만원에 판다는 말을 듣고 매매단지로 찾아 온 구매자에게 2880만원을 요구했다. 구매자가 해당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고 거부하자 폭언을 하며 차 안에 30여 분간 감금했다.

C씨 등은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아우디 차량을 사러 온 구매자를 1시간가량 차에 감금한 뒤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1600만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언론에 보도된 중고차 사기 관련 기사다. 이 기사뿐만이 아니다. 중고차 사기와 피해 관련 기사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만큼 피해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접수한 중고차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793건에 달했다.

이 중 성능·상태 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다른 사례가 79.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성능·상태 불량(72.1%), 주행거리 상이(3.2%), 침수 미고지(3.0%) 순이었다.

매매업자와 직접 해결하지 못해 최종 수단으로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 구제를 신청했지만 매매업자와 합의한 비율은 52.4%에 그쳤다.

사실 세상 모든 '중고'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 2만개 넘는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한날한시에 같은 곳에서 같은 사양(옵션)을 달고 나온 같은 차종이라도 중고차가 되면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종 간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를 악용해 소비자를 속이는 악덕 중고차 딜러들이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게다가 중고차는 사기를 당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샀느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입하기를 꺼리는 이유다. 중고차는 상대할 가치가 없는 '믿거(믿고 거르는)' 불량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배송 서비스 /사진=케이카이미지 크게보기
배송 서비스 /사진=케이카 그러나 중고차는 매력도 많은 상품이다. 신차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기본이고 세금과 보험료도 적다. 한정된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차종도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1000만원이면 신차 시장에서는 국산 경차만 살 수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 준중형차, 국산 준대형 세단, 국산 SUV는 물론 수입차까지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매력에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알뜰 소비자들도 항상 존재한다. 다만 중고차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천차만별인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하려면 차를 꼼꼼히 살펴보고 적어도 며칠 동안은 직접 운전해봐야 한다. 구입하려는 중고차를 정비사와 함께 살펴보는 '중고차 구입 동행 서비스'도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등장했다.

올 들어서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을 넘어 산업 각 분야로 파급되고 있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가 중고차를 사고 싶지만 믿지 못해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중고차 비대면 서비스를 펼치는 곳은 중고차 기업들이다. 중고차 비대면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든 3가지 핵심은 품질보증, 반품·환불, 로켓배송이다.

중고차 기업은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차량을 직접 매입한 뒤 상태를 점검하고 가치를 높이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하고 품질을 보증해준다. 여기에 계약, 자동차보험 가입, 이전 등록 서비스 등을 모두 한곳에서 처리해준다. 온라인쇼핑몰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구매한 중고차를 원하는 곳으로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구매 후 3~7일 동안 차량을 타본 뒤 반납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신차는 다른 사람 손을 거치는 순간 가치가 급락하면서 중고차가 되지만 품질이 우수한 중고차는 사고만 없다면 단기간에 상태나 가격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직영 중고차 전문기업인 케이카(K Car)는 비대면 중고차 구매 서비스 '내 차 사기 홈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케이카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 중 28.2%가 홈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서비스 누적 이용건수는 지난 2월에 20만건을 돌파했다.

케이카에 따르면 차량을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온라인 거래 특성상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경차와 소형차 위주로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싼 차종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준대형차인 현대차 그랜저 HG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1억330만원에 달하는 2017년식 메르세데스-벤츠 S350d 4매틱도 홈서비스를 통해 팔렸다.

케이카는 홈서비스 인기 비결은 회사가 직접 매입한 뒤 상품화를 거쳐 판매하는 직영 매물, 3개월 5000㎞~1년 2만㎞ 품질을 보증해주는 케이카 워런티, 차량평가사가 제공하는 진단 정보와 함께 매물을 생동감 있게 살펴볼 수 있는 3D 라이브 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희망 배송일과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고 오전 11시 전에 온라인 구매 절차를 완료하면 당일 오후에 바로 보내주는 배송 서비스, 구매 후 3일 동안 구입한 차량을 타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받을 수 있는 '3일 환불제'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풀이했다.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설문조사 /자료출처=케이카이미지 크게보기
온라인 중고차 구매 설문조사 /자료출처=케이카 케이카가 지난 24일 발표한 '중고차 온라인 구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360명) 중 72.1%가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는 온라인 중고차 판매사의 브랜드를 믿을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32.6%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보증 서비스(32.2%), 환불 제도(23.3%) 순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품질이 우수한 중고차만 골라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소비자들이 한눈에 차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품질 등급제를 도입했다.

자동차 리스와 장기 렌터카 이용자들이 반납한 차량의 사고 이력을 분석한 뒤 A~E등급으로 구분한다. 이 중 무사고(A)와 경미사고(B)에 해당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총 10개 영역, 233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를 통과한 차량에 대해 흠집 제거와 타이어·배터리 교환, 고급 광택, 실내 항균, 클리닝 절차를 거쳐 상품 가치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현대캐피탈은 인증 중고차 구매자에게 해당 차량 사고·정비·점검 이력, 기존 이용자 정보, 품질보증 수리, 잔여 보증 기간 등 구매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차량 이력 리포트를 준다. 6개월 1만㎞ 책임보증과 무상수리, 48시간 안심환불제도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비대면 구매 시스템 '온라인 전용관'도 운영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를 한정 기간 동안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온라인 전용관 이용자는 마우스 등을 이용해 실내외 이미지를 360도 회전하면서 살펴볼 수 있다. 구매한 차량은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은 엔카홈서비스를 선보였다. 제휴한 딜러의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 유무, 등급, 옵션 등을 진단한 뒤 엔카홈서비스에 올린다. 현재 4000대 이상이 등록돼 있다.

소비자는 엔카홈서비스에서 구입하고 싶은 차량을 발견하면 전문 어드바이저와 상담을 거쳐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결제와 자동차보험 가입을 모두 마무리하면 전문기사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받아볼 수 있다.

SK엔카닷컴은 업계 최장 환불 서비스인 '7일 책임환불제'도 도입했다. 3일 내에 환불하면 반환금을 별도로 부담하지 않는다. 4일 이후부터는 차량 이용료를 뺀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엔카 홈서비스 1호차 탄생 /사진=SK엔카닷컴이미지 크게보기
엔카 홈서비스 1호차 탄생 /사진=SK엔카닷컴 프리미엄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Re:BORN Car)도 비대면 원스톱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본카에서는 중고차 검색부터 계약과 결제를 거쳐 배송까지 모두 24시간 이내 언택트로 해결할 수 있다.

리본카는 품질보증 정가제, 홈딜리버리 서비스, 72시간 환불제, 찾아가는 케어 서비스 1년 무상 제공 등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인증 중고차 서비스에 '환불'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인증 중고차 서비스인 볼보 셀렉트는 최초 등록일 기준 6년 12만㎞ 미만(선도래 기준) 차량을 대상으로 총 180가지 항목에 대해 품질 검사를 실시해 인증 중고차로 내놓는다. 또 1년 2만㎞ 보증 서비스,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고 이후 7일 700㎞ 이내 결함이나 주행 중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금액 전액을 구매자에게 돌려준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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