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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남들보다 싸게 사려면 '11~1월'을 노려라

입력 2020.11.18 17:18:00 수정 2020.11.18 17: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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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보다 비수기에 중고차 가격 저렴
봄·여름·가을은 성수기, 겨울은 비수기
알뜰·안전하게 사려면 손품·발품 팔아야
[사진 출처=케이카, SK엔카, 현대캐피탈, 자동차365]이미지 크게보기
[사진 출처=케이카, SK엔카, 현대캐피탈, 자동차365] [세상만車-156]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자동차회사들이 대한민국 대표 쇼핑 관광축제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 특수를 누리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가격을 최대 10% 깎아주거나 48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할인'으로 자극하기 위해서다.

일부 중고차 브랜드도 동참했다. 쏘카 중고차 판매 플랫폼인 캐스팅은 투싼, 스포티지 등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최대 30% 할인한 990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다만, 대상 차종은 20대에 불과하다.

사실 공식적으로 할인 차종이나 시기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을 뿐 중고차 시장에서는 코리아 페스타에 맞먹는 가격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있다.

중고차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는 없지만 비수기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적은 시기가 비수기다. 반대로 수요가 많아져 매물이 적어지는 시기는 성수기다. 중고차를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성수기보다는 비수기를 노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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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월별로 살펴본 성수기·비수기

중고차 성수기와 비수기는 시세로 판단할 수 있다. 시세는 중고차를 거래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표다. 중고차단체나 중고차기업이 시세를 산정한다. 중고차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네이버·다음 자동차 정보코너 등을 통해 시세를 볼 수 있다.

시세를 기준으로 1년을 성수기와 비수기로 구분하면 1월은 비수기가 끝나가는 시기다. 겨울은 계절적 비수기다. 자동차의 적인 폭설과 한파 때문에 차를 운전하기 어려워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

주로 1월 말이나 2월 초에 오는 설 연휴도 주머니를 가볍게 만든다. 설 준비나 여행 등 돈 쓸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를 형성할 때가 많다.

2월에는 중고차시장이 성수기를 준비하는 시기다. 졸업·입사 시즌을 맞아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점차 '중고차 입질'을 한다.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를 벗어나 보합세에 접어든다.

3~4월은 중고차 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는 봄철 성수기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초보 운전자, 장롱면허 소지자 등이 중고차 구입에 적극 나서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늘어난다. 중고차 가격도 강세나 강보합세를 나타낸다.

5~6월은 봄철 성수기 끝자락에 해당한다. 5월에는 가족 행사가 많고 지출이 많아 차를 사려는 욕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강보합세나 강세를 형성하던 시세도 보합세로 내려앉는다.

7월은 중순 전까지 성수기다. 휴가철을 앞두고 차를 바꾸려는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인기 차종은 5~6월보다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 시세는 강보합세나 강보합에 가까운 보합세다. 인기 차종은 강세를 보인다.

여름휴가철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거래가 주춤한다. 강세를 보였던 인기 차종은 강보합세, 비인기 차종은 약보합세를 형성한다.

9~10월은 추석을 전후로 명암이 조금 엇갈린다. 추석이 오기 2~3주 전에는 새로 산 차를 타고 고향에 가거나 가을 나들이를 떠나고 싶어 하는 수요로 중고차 가격이 강보합세를 형성한다.

11~12월은 비수기다.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면서 새해를 준비하는 때로 주머니 열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송년회 같은 모임도 많아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시세는 약보합세나 약세를 보인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중고차 속성상 연식 변경이 이뤄지는 겨울에는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다.

여기에 재고를 처분하거나 비수기에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신차업체들이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중고차시장에 들어오는 매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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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엔카닷컴] ◆올 11월 시세 동향 분석

월별·계절별 시세 흐름으로 판단해보면 지금부터 내년 1월까지 차를 좀 더 저렴하게 살 기회가 많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코리아 페스타를 활용한 신차 할인 행사가 11월에 시작된 상황에서 연말 할인 행사까지 진행되면 중고차시장에 흘러들어 오는 매물이 많아져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다.

물론 변수는 있다. 경기 흐름, 매물 수급 상황, 신차 브랜드 판매 전략 등에 따라 성수기·비수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거나 혼재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비슷하다.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최근 공개한 11월 시세도 올해에만 예외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국산차 시세는 평균 0.87%, 수입차 시세는 평균 0.03% 각각 올랐다.

국산차 중 상승폭이 가장 큰 모델은 르노삼성 QM6다. 최소가가 4.99%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아 스포티지 4세대는 최대가가 2.45% 올랐다. 인기 준중형 세단 시세도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현대 아반떼 AD는 최소가가 2.63%, 기아 더뉴 K3는 최대가가 3.33% 각각 상승했다.

시세가 하락한 모델은 현대 그랜저 IG다. 최소가가 4.88% 하락했다. 쌍용 G4 렉스턴은 페이스리프트 신형 출시 영향으로 최소가가 3.01% 떨어졌다.

수입차에서는 1000만~2000만원에 살 수 있는 중형 세단 시세가 상승했다. 토요타 뉴 캠리는 1.39% 올랐다. 반면 가격이 비싼 SUV는 하락했다. 포르쉐 뉴 카이엔은 최대가가 6.59% 하락했다.

엔카닷컴은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차박(차+숙박) 바람이 불면서 시세 상승세를 견인했던 SUV 수요가 주춤해지고 있는 데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인기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 IG의 시세도 하락 추세로 접어들어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는 시세가 예년처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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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자동차365] ◆비수기 알뜰 구매 전략

공급보다 수요가 적은 비수기에는 소비자가 판매자인 딜러보다 우위에 있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중고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 필요하다.

중고차를 알뜰하게 구입하려면 우선 중고차 사이트에서 구입하려는 차종 시세와 매물로 나온 동종 차종 가격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사려는 조건에 맞는 3대 이상의 차를 찾아 평균 가격과 가장 많은 차종의 평균 시세를 확인한다.

각각 다른 지역이나 시장에 있는 중고차 딜러 3명 이상에게 전화를 걸어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차 값은 연식, 성능, 색상, 매장 임대료, 지역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아 같은 연식의 같은 차라도 시장이나 딜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중고차는 단 한 대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판매자가 개인이라면 직접 통화해 사고 유무와 주행거리, 옵션을 확인한 뒤 가격을 조정해본다. 딜러에게 산다면 자동차등록증,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자동차사고이력정보(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보내 달라고 요구하거나 직접 확인해본다.

서류를 보여주지 않는 개인이나 중고차 딜러와는 거래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차 상태가 설명과 다른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r)에 들어가 자동차등록원부도 살펴본다. 차량번호와 소유자 변경 내역을 파악하면 중고차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번호판이 교체되고, 소유자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바뀌었다면 사고 여부를 더욱 세심하게 알아봐야 한다.

판매자가 사고차가 아니라거나 단순 수리차라고 주장하더라도 정비 이력을 파악해야 한다. '자동차365'(www.car365.go.kr)에서는 정비 이력은 물론 검사 이력, 침수 여부, 사고 이력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호객꾼과도 상대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차는 매매업체에 소속돼 매매종사원증을 발급받은 딜러에게 차를 구입하고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발급받아둬야 문제 차를 사더라도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매매업체에 소속된 딜러에게 기록부를 받고, 기록된 내용 중 모르거나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고 기록으로 남겨둔다. 기록부를 주지 않는다면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거래를 포기하는 게 낫다.

딜러와 얘기해 중요한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녹음·녹화해두면 좋다.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특약사항에 "딜러(판매자)가 밝힌 내용에 없는 사고 사실이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내용을 넣어두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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