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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스스로의 생각보다 더 독창적이다.

입력 2020.06.29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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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즈니스 인사이트-293]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듣고 '나는 왜 이 사람처럼 창의적이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해당 느낌을 받으면 사람들은 독창성을 기르기 위해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것을 읽고 보는 노력을 하게 된다. 혹은 반대로 점차 본인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고 홀로 간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엘라 마이런-스펙터(Ella Miron-Spektor) 인시아드대 교수 외 4인의 연구조사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개인의 생각은 오해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진이 진행한 세 가지 연구에 따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독창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당 연구 논문은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독창적일 수 있다(You may be more original than you think:Predictable biases in self-assessment of originality)'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심리학기록(Acta Psychologica)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이 진행한 첫 번째 조사는 대학생 61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에게 와인 코르크, 양동이, 옷걸이, 빨대 등을 포함한 10가지 가정용품을 보여줬다. 그리고 각 가정용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최대한 많이 적도록 했다. 이후 연구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이 적은 아이디어가 본인 아이디어와 얼마나 많이 겹칠지를 예상하게 했다. 그리고 각 참가자가 쓴 아이디어의 개수와 각각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이 작성됐는지를 알아봤다. 대학생들의 예측과 실제로 겹친 아이디어의 개수를 비교한 결과,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독창성과 달리 사람들은 본인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번째 연구조사는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임의로 두 개 그룹으로 나눈 후, 첫 번째 조사와 마찬가지로 10가지 가정용품을 보여준 후 각 가정용품의 사용법을 적으라고 했다. 이 중 한 그룹에는 사람들이 적은 가정용품 사용법의 평균 개수는 2개이고, 나머지 그룹에는 6개라 말했다. 이는 연구진의 기대치가 사람들의 독창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6개'라는 수치를 들은 그룹의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했고, 독창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연구조사와 마찬가지로 대상자들은 그룹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 독창성을 매주 낮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96명을 대상으로 이전과 같은 실험을 하되 가짜 피드백을 줬다. 참여자들에게 아이디어가 '매우 독창적이다' 혹은 '독창성이 매우 낮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런 가짜 피드백은 개인의 아이디어 개수나 독창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는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은 사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낮게 평가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부러 본인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지 않고 꽁꽁 숨겨둘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개인의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독창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홀로 아이디어를 간직하지 말고, 구성원과 함께 공유해보기를 바란다.

[윤선영 기업경영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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