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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입력 2020.11.06 19:33:00 수정 2020.11.19 09: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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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지난 2016년, 그날 이전 미국 대부분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아침이면 해가 뜨는 것처럼 당연하게 생각했던 미 대선 결과는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그렇게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는 도널트 트럼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힐러리 후보는 더많은 전국득표를 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지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4년후 또다시 미 대선의 날이 밝았다. 이번엔 조 바이든 후보와의 대결이었다. 여론조사 시계는 이번에도 바이든 후보를 가리켰다. 그리고 개표 결과 3일째도 최종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선거 조작과 대선 불복 등 여러 이슈가 번갈아 등장하며 여전히 어느쪽의 손도 들어주지 못하는 미 대선 결과를 놓고 전세계 투자자들 역시 혼란에 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다는 것일까.



2016년으로 되돌아가보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 일본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중국은 타격이 없었지만 한국시장엔 악재가 됐다. 트럼프 당선시 전세계 증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장의 예측과 달리 '트럼프 랠리'는 당선직후부터 시작됐다. 트럼프가 1조달러 규모 인프라스트럭쳐(인프라) 투자와 법인세 감면 및 금융 규제완화를 약속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 후 다우존스지수는 4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선거전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트럼프 당선으로 한순간 해소된 결과다.

이러한 기세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당시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랠리를 달렸다. 기술주·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시장을 끌어올렸다. 실제 2016년 12월 27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4.75(0.45%) 오른 5487.44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1.23(0.06%) 상승한 19,945.04에 마감했다. 나스닥 수치는 12월 20일 5483.94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수치다. 결국 기술주, 소재주 주도로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며 해피 크리스마스를 보낸 셈이다. 경제지표 역시 연말까지 호조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13.7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략한대로 규제 완화, 재정 지출 확대 정책 등이 경제부양책이 강력하게 추진됐던 결과다. 아마존, 바이오젠 등 전자상거래 및 바이오 기업들의 모멘텀 확보도 이 당시 이뤄졌다는 평가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4달만에 총 120억달러의 대규모 주식을 매입하며 경기 부양에 베팅하기도 했다. 현재 고군분투중인 국제 유가 역시 당시에는 탄탄했다. 국제 유가는 당시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로 연말에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1.7%) 상승한 53.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요국의 증시는 엇갈렸다.

닛케이 지수는 당선 직후인 9일 5.36%내린 1만6251.54로 크게 하락한 후 충격을 벗어나 쭈욱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엔화 약세라는 경제적 효과로 인해 수혜를 입으며 미소를 띄었다.

반면 우려와 달리 중극 증시는 트럼프 당선 후폭풍이 당장 미치지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브렉시트 이후와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간 각각 1.3%, 1.9% 오르며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규제 공언에도 불구하고 당선 직후에는 큰 파급효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한국시장에는 후폭풍이 다소 강하게 불어닥쳤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이 된 9일 코스피는 3%넘게 하락한 194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600선이 무너지며 크게 휘청였다. 대부분 신흥 시장국이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던 상황과 유사한 구조였다. 특히 힐러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했던 금융 자산이 대거 빠져나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보호무역의 여파가 전달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후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자금은 빠른 속도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유입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6년 당시 대신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10~16일 사이 펀드 설정액이 신흥국 시장에서 54억4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반면 선진국 시장에는 무려 329억3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그렇다면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 확정시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일단 지난 2016년 대선의 학습효과로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는 어느정도 선반영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팀장은 "미 대선 전 미국 증시가 횡보를 거듭하며 조정국면에 있었던 것이 결국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이 해소되는 과정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나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예상보다 경제적 후폭풍은 적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갯속의 대선정국이 어느정도 예상됐던만큼 장기화되거나 불복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의미다. 물론 당선 여부에 따라 경제 정책의 방향과 특정 섹터의 수혜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경제 전반을 뒤흔들만큼 결정적이진 않다는게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다.

실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 증시는 고무적인 상태다.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2.52포인트(1.95%) 상승한 2만8390.18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67.01포인트(1.95%) 상승한 3510.45를 기록하며 나란히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기술산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2% 이상 뛰며 기술주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달러화 가치의 약세지속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바이든 후보는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지속적인 양적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 가치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미국에서 다시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더믹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득과 고용이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되어야 경기 부양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바이든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바이든 관련섹터로 주목받는 바이오 산업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은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밝히며 반트럼프 정책의 최우선으로 환경정책을 꼽았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친환경·클린에너지 산업에 2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탈탄소화 추진 등 에너지 및 바이오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세제 혜택도 준비중이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민주당 정부에서는 친환경 정책이 최우선 전략중 하나다"며 "결국 경제 전반에는 큰 동요가 없겠지만 해당 섹터에서의 수혜는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직 미국 대선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누가 승리할지, 패자가 승복할지, 언제쯤 최종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이번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의 진폭은 지난 2016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며 재정 부양이라는 공통적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만큼 미국 역시 이러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미국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국가다. 전세계 투자자들과 관련업 종사자들이 이러한 미국 대선의 파급효를 주목하고 있는만큼 불확실성 리스크 역시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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