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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뮤직비디오, 패션쇼 런웨이를 대체했다!

입력 2020.11.19 06:01:00 수정 2020.11.19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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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패션쇼 안 열리자 뮤비가 매출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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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한꺼풀 벗긴 글로벌 이슈-337] 코로나19로 각종 패션쇼가 열리지 못하게 되자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의류 판매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모델들의 캣워크가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 들어갔고, BTS나 비욘세의 뮤직비디오가 의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웹사이트 하이스노비어티 공동 창립자인 제프 카르발료는 "뮤직비디오가 새로운 런웨이가 됐다"고 말했다.

BTS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에서 버킷햇을 착용하고 등장하자 관련 제품 검색이 무려 128% 증가했다고 영국의 글로벌 패션 리서치 플랫폼 리스트(Lyst)는 밝혔다. 비욘세가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 뮤직비디오에서 댄스와 같이 입고 나온 마린 세르의 초승달 문양 보디슈트가 주목받자 세르 검색 역시 51% 더 늘어났다. 세르는 "비욘세 뮤직비디오는 엄청나다. 뮤직비디오는 내가 전파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딱 들어맞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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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블랙 이즈 킹'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카디비, 메간 디 스탈리온의 'WAP' 뮤직비디오에 나온 표범, 호랑이, 뱀 프린트 관련 검색도 201% 더 늘어났다. 영국 태생의 유명 가수이자 배우 해리 스타일스가 '워터멜론 슈가(Watermelon Sugar)'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빈티지풍 보데(Bode) 꽃무늬 반투명 셔츠 검색도 31% 증가했다. 11월 초 래퍼 드레이크는 나이키와 같이 만든 의류의 핵심 아이템을 자신의 '래프 나우 크라이 레이터(Laugh Now Cry Later)' 뮤직비디오에서 시장보다 먼저 선보였다.

리스트 편집자인 모간 르 새르는 "많은 팬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스타일을 진정성 있게 반영하는 제품을 찾고 있다"며 "그런 의상은 독립 레이블 제품일 수도, 잘 알려진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공동 작업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의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종류도 달라졌다고 카르발료 CEO는 밝혔다. 과거에도 팝스타들의 영향력은 상당했지만 2020년대에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0년대만 해도 R&B, 힙합 분야 유명 가수들이 옷을 입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의상 스타일을 선택했고, 이는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스타 가수들은 스스로 의류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기보다 유명 의류업체 의상을 뮤직비디오 등에 노출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카르발료는 "현재 모든 의류 브랜드가 영향력 강한 스타와 손잡고 자신들의 의상을 입히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진 것도 뮤직비디오의 영향력을 키웠다고 르 새르 편집자는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2020년에 주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스크린이 우리를 외부 세계와 연결해 주는 유일한 수단이 됐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가 패션쇼보다 더 전면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인 니콜라스 포미체티는 "뮤직비디오에는 패션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서사가 있다"며 "스토리를 통해 의상을 선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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