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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역대 최고의 기록들

입력 2020.11.22 11:59:00 수정 2020.11.24 0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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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옥 /사진=매경DB 이미지 크게보기
삼성전자 사옥 /사진=매경DB [추적자 추기자]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불확실성 해소발 글로벌 증시 훈풍이 전 세계로 불어닥치고 있다. 국내 주가는 다시 2500 고지를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가를 썼다. 바람이 불어닥친 미국에서도 '사상 최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버블 논란을 비웃듯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일 역사상 최초 기록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기록들을 살펴본다.

먼저 국내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상승 출발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전일 대비 2000원 오른 6만5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대비 3100원 오른 6만6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 이날 거래량만 3635만건으로 거래량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다음날인 17일 역시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가인 6만7000원을 터치했지만 결국 6만5700원으로 마감하며 신기록을 다시 세우진 못했다. 어쨌든 국내 시총 1위 기업의 사상 최고가는 16일 역사를 썼다. 주말을 앞둔 20일 6만4700원으로 마감하며 장을 마친 삼성전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기준 시총만 386조2449억원으로 마감하며 코스피 시총 1위 기업의 위엄을 지켜냈다. 총 59억6978만2550주의 삼성전자 상장 주식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33억7444만535주로 56.53%에 달한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8만전자' '10만전자'를 외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바이든 효과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온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향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상속 이슈가 남아 있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특별배당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며 배당 기대감 역시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코스피 역시 최근 최고가에 근접했지만 한끗 차이로 미끌어졌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는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598.19다. 장중 최고가 역시 같은 날 기록한 2607.1이다. 코스피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둔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5%(3.88포인트) 내린 2539.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04% 오른 2544.12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결국 하락세로 전환하며 아쉽게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이날 이후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하며 20일 기준 2553.5로 장을 마쳤다. 최고가와 여전히 45포인트가량 격차가 있다. 20일 하루 기준 개인은 1234억원, 외국인은 1026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2308억원을 매도했다. 역대 최고가를 넘어 2600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1989년3월 31일 1000을 넘어서며 9년 만에 10배 올랐다. 이후 2000은 2007년 7월 25일 달성했다. 18년 만의 기록이다. 이후 2500의 벽을 허무는 데 또 꼬박 10년 걸렸다. 2017년 10월 30일 2501.93으로 최초로 2500의 벽을 넘긴 이후 현재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고가 갱신 기록은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까. 최근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2700선 위로 잡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2100~2850을 예상했고, 메리츠증권은 2250~2800, 신한금융투자는 2000~2750을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은 목표치를 각각 2700과 2750으로 내놨으며, SK증권은 이보다 높은 2900을 제시했다. 흥국증권은 3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실제 지수가 그렇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바짝 말랐던 투자 의지에 단비를 내려준 셈"이라며 "여전히 유동성이 넘쳐 나고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양적 완화 및 경기 부양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승 여력은 있어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테슬라 매장 /사진=매경DB 이미지 크게보기
테슬라 매장 /사진=매경DB 서학개미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미국·유럽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상장사인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6% 올라 499.27달러에 마감했다. 주식 분할 후 첫 거래일 기록한 498.32달러를 넘은 역대 최고가다. 장중 주가 역시 508.61달러로 기존 최고가인 502.49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테슬라 주가는 S&P500 지수 편입 발표 직전인 16일 408달러로 마감했지만 겨우 3거래일 만에 10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급등세를 보였다.

S&P 글로벌은 16일 테슬라를 다음달 21일부터 S&P500에 편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치를 자동차 판매로만 평가하는 것은 회사에 내재된 다양한 사업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에서 고수익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매출을 창출하는 등 사업 모델의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사업 영역은 전기차 외에도 운송, 태양열 에너지, 에너지 보관 기술 등이다. 앞서 9월에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S&P500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불발됐다. 여기에 3분기 실적까지 총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마침내 S&P500 편입에 성공한 것이다.

테슬라는 3분기에 전년 동기 210% 증가한 8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 투자 확대 의견을 내며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를 자극한 바 있다. 특히 올해 테슬라만 2조원 넘게 사들인 국내 원정 투자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량 중 테슬라에 투자한 금액만 23억8647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명품 브랜드 주가가 군계일학이다. 에르메스, LVMH, 케링 등 3대 명품 회사는 일제히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루이비통, 디올 등 75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장에서 488.95유로로 종가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287유로까지 폭락했던 LVMH가 8개월여 만에 극적 회복한 셈이다. 미 대선 종료와 백신 개발 소식까지 더해지며 일주일도 안돼 20%가량 급상승했다.

구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은 18일 0.55% 오른 623.50유로로 신기록을 썼다. 3월 저점에 비해 74.4% 오른 가격이다. 연초 가격보다도 4.3%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르메스 역시 지난 12일부터 쉼 없이 상승해 20일 853.40유로로 종가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당 브랜드 역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에르메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8억유로의 매출을 신고했다. 그외 케링과 LVMH 역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특히 온라인 시장 매출 확대가 이러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여행·관광업이 활기를 띠면 이러한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예상외로 선전하고 힘을 내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며 "결국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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