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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힌 듯 팔리는 고가 외제차…방심하는 순간 '꽝' 수천만원 낭패 안보려면

입력 2021/07/20 09:01
수정 2021/07/21 06:03
[김혜순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늦게까지 야근하고 퇴근하던 중 깜빡 졸음운전으로 3중 추돌 사고를 내고 말았다. 하필이면 앞 차량 2대가 모두 고가의 수입 차량이었다. 얼마 후 A씨는 보험사에서 아찔한 소식을 들었다. 두 차량 수리비용으로 1억2000만원이 발생했는데 A씨의 보험은 1억원까지만 배상이 가능하도록 가입돼 있어 초과한 2000만원을 본인이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과 주식, 부동산 투자 대박으로 거액을 손에 쥐게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은 수입차 매장이다. 값비싼 수입차를 타고 명품시계와 옷을 걸친 후 '플렉스(FLEX)'를 외치는 것이 그들의 소비 트렌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14만7757대로 나타나 협회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4분기가 전통적 자동차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올해 수입차 판매는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정비 수가와 부품비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입차와 접촉사고가 나면 낮은 대물배상 한도로도 보험 처리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한도 초과로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일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접촉사고로 고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대비하려면 미리미리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한도를 높여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비중이 워낙 높아진 데다 고가 장비나 물품까지 많아졌기 때문에 대물배상 한도를 충분히 높여놓는 것이 좋다"며 "개개인 상황에 따라 보험료는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물배상 한도를 5억원이나 10억원으로 올리기 위한 보험료는 몇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다이렉트 계약자의 60.8%가 대물배상 한도를 5억원 이상으로 가입했다. 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가입한 계약자도 41.2%나 됐다. 수입차 운전자는 절반에 가까운 45.8%가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가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계약자는 52.3%가 10억원 이상으로 가입해 수입차와 사고가 나는 것을 더 걱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도 40% 이상이 대물배상 한도를 10억원으로 가입했다.

삼성화재는 "계약자의 60% 이상이 대물배상 한도를 5억원 이상으로 가입하는 이유는 고가 차량과 수입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보험계약 차량 가운데 차량가액 5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 고가 차량은 2017년 5만3000여 대에서 지난해 8만8000여 대로 66.5%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초고가 차량도 이 기간 5000여 대에서 1만여 대로 86.3% 급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다이렉트 계약 차량 342만대 가운데 수입차는 59만대로 3년 전보다 70% 이상 늘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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