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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환 "삼성전자 주가 지금이 바닥...반등하려면 해야 할 일은..."

입력 2021/07/24 06:01
[염블리의 하반기 대예측]
③주요 산업 투자전략
주말용 콘텐츠 '머니콕'은 매주 엄선한 투자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믿을 만한 재테크 정보를 전달합니다. [염블리의 하반기 대예측] 3부작 영상은 매일경제 에브리데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머니콕-40] 이번주 증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기회복 둔화 우려 속에 주 초반 약세장을 이어가다가 후반 들어서야 일부 만회했습니다. 특히 많은 개인투자자의 고민은 국민주 '삼성전자'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에 있습니다. 매일경제가 주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분석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를 만나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종목들에 대한 전망과 대응 전략을 물었습니다.

염 이사는 10년 가까이 매출액 200조원대에 멈춰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려면 파운드리 육성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최소 1~2년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려면 삼성이 보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자동차 섹터를 선호하는 염 이사이지만 현대차·기아 역시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어 앞으로 한두 달 정도는 주가가 조정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3년 정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저가 매수를 통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그는 조언했습니다.

그는 엔터주에 대해서도 기존의 음원·굿즈 수입뿐만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의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주가는 계속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삼성전자 반등 열쇠는 파운드리와 M&A

Q1.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의 운명은.

A.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고생하고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촬영일(7월 7일)인 오늘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엄청난 실적이 나왔습니다. 12조5000억원입니다. 증권사 예상이 10조9000억원이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인데도 주가가 빠지고 있어 황당합니다.

좋은 실적인데도 왜 주가가 안 오를까요. 결국 주가는 미래를 반영합니다. 시장 컨센서스가 3분기를 피크(정점)로 보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좋고 4분기부터 성장률이 꺾여서 내년 초까지 D램 가격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이 좋은 건 3개월 후의 문제인데, 주가는 보통 6개월 후를 반영하니까 4분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때문에 주가가 안 올랐으니까 이미 반영은 된 것 같습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트리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D램 반도체, 비메모리 파운드리, 스마트폰 3가지가 가장 큰 축입니다. D램은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하향하니까 주가에 부담이 되는 건 맞습니다. 스마트폰은 3분기에 폴더블폰이 나오니까 좋아질 것입니다. 다만 폴더블폰이 과연 갤럭시 노트를 대체할 정도로 팔릴까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만약 안 팔리면 스마트폰 기대감도 없는 것이죠. 스마트폰도 솔직히 기대치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오르는 방법이 파운드리랑 인수·합병(M&A)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파운드리는 TSMC랑 경쟁하는데 굉장히 뒤처져 있다고 언론 보도에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삼성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소 정치적인 얘기인데,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미국 퀄컴 애플 엔비디아 같은 회사들이 대부분 TSMC에 맡기고 있습니다. TSMC에만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일까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만은 중국 바로 옆에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대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삼성이 오스틴공장에 투자할 것이고 가동이 정상화되다 보면 TSMC만큼 수율이 올라갈 것입니다. TSMC도 10나노 이하는 수율이 60%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삼성이 그보다 낮으니까 문제가 됐던 것이죠. 수율이 어느 정도 나오면 미국 입장에서 애플 퀄컴 이런 데서 다변화 차원에서라도 삼성전자에 물량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전 세계에서 10나노 이하는 삼성과 TSMC밖에 없습니다. 인텔도 하겠다고 하지만 2023년은 돼야 하고, 성공할지 아닐지 모르는 것입니다. 삼성이 선택지 안에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는 결국 빛을 발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내년 아니면 내후년 정도일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삼성전자에 투자를 안 하는 것이죠. 올해 말 실적이 꺾일 것 같고 파운드리는 아직 멀어 보이고, 스마트폰은 그저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하나 남은 게 M&A입니다. 삼성전자가 11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구속돼 있으니까 집행을 못한다는 얘기도 있죠. 삼성이 워낙 M&A에 신중합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보면 구글도 유튜브를 인수했고, 안드로이드도 인수한 것입니다. 애플이나 아마존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은 M&A로 큰 회사입니다. 인스타그램을 인수해서 대박이 났고, 오큘러스도 M&A한 것이죠.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M&A 스토리가 없습니다. 삼성전자에 기대하시는 분들이 M&A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인 NXP입니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삼성의 빈자리가 채워집니다.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익은 늘었는데 매출액은 200조원대에서 거의 그대로입니다. NXP를 인수하면 매출액이 점프하게 됩니다. 그리고 삼성이 못하는 게 자동차 반도체인데, 이걸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돈도 충분합니다. NXP가 40조~50조원 얘기가 나오니까 100조원이면 충분히 인수할 수 있습니다. M&A가 언제 나오느냐가 주가에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만 하는데 D램 경기가 내년 2분기부터 좋아진다고 합니다. 주가는 6개월 선행하니까 올해 9월이나 10월부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그와 별개로 파운드리와 M&A가 언제 되느냐에 따라 (주가 상승이)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바닥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더 빠질 건 없는데 언제 올라갈지는 기다려봐야 합니다.

현대차·기아 모멘텀 공백, 한두 달은 기간 조정

Q2. 현대차·기아 자동차株 달릴까.

A. 현대차·기아는 너무 좋아서 안 가는 것 같습니다. 기업이 좋은 것 다들 알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현대차·기아를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불편하게 봐줘야 합니다.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기 때문이죠. 너무 깨끗하니까 식상합니다. 주가가 가려면 새로운 것이 얹어져야 하는데 그게 안 보입니다. 거기에 파업 이슈가 리스크입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차·기아는 제가 가장 좋게 보는 섹터입니다. 다만 한두 달은 기간 조정을 염두에 두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 가는 과정에서 약간 쉬어가는 구간, 급락이 아니라 쉬어가는 것이죠. 오히려 이렇게 기간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면 좋습니다. 올해 4월이 그랬죠. 자동차 반도체가 없어서 자동차 주가가 확 빠졌습니다. 그때 사신 분들은 수익이 많이 났습니다.

다만 올라가려면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하는데 당장 그게 없습니다. 2분기 실적이 역대급이고 3분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장률 면에서는 둔화됩니다. 퍼포먼스를 더 보여줘야 합니다.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가 나왔는데 도대체 판매량이 얼마나 될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건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 시간이 걸립니다.

미국에 자동차반도체 공장 지을 텐데 짓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멘텀 공백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대차와 기아만 좋으면 주가가 많이 올라갔을 텐데, 지금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가 다 좋습니다. 도요타도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 같고 폭스바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현대차만 투자할 이유가 없다 보니까 주가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보입니다.

현대차·기아가 그리는 모빌리티, 로봇까지 퍼즐이 계속 맞춰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저는 단타하지 마시고 최소 3년 이상 보고 지분을 늘려갔으면 좋겠습니다.

Q3. 여행·레저株 지금 사도 될까.

A. 저는 현금 흐름이 좋은 것만 선택해서 사자는 생각입니다. 사는 건 찬성합니다. 어차피 여행은 가게 됩니다. 중국 사람들도 언젠가는 오게 돼 있고요. 다만 그걸 상반기에 너무 빨리 반영해서 지금 주가가 두들겨 맞은 것이죠. 지금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많이 빠져서 가격 매력은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솔직히 해외여행은 어렵습니다. 이 기업들의 체력, 재무제표를 잘 봐야 합니다. 여행주 중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좋은 기업이지만 올해 말까지 계속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년에 여행이 재개되면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입니다. 그걸 제 생각엔 상반기에 이미 반영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하나투어, 모두투어 현금보다 부채가 많습니다. 이건 갚아야 합니다. 나중에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고 차입해야 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여행주에 투자한다면 저는 참좋은여행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참좋은여행은 부채비율이 5%가 안 됩니다. 돈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재무제표를 봤어요. 이 기업은 망할 수가 없습니다. 참좋은여행이 가장 좋은 대안인 것 같습니다. 내년 초까지 설사 여행을 안 가도 이 회사는 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유상증자할 가능성도 없어요.

레저 쪽에서는 역시 카지노가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에 랜드마크를 지어놨기 때문에 저는 파라다이스나 GKL보다 낫다고 봅니다. 중국 사람들이 내년에 들어온다면 굉장한 실적을 낼 것 같습니다.

엔터주,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성 높아져

Q4. 하이브 에스엠 엔터株 강세 지속될까.

A. 저는 엔터주를 굉장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하이브가 너무 오르긴 했습니다. 하이브가 급등한 배경은 플랫폼입니다. 위버스라는 플랫폼에 사용자가 가입해서 일정한 돈을 내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굿즈도 살 수 있고 콘서트 티켓도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걸 팬클럽이 했었죠. 원래 팬클럽에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는데 ,위버스는 회사 것입니다. 그럼 이게 하이브에 현금으로 꽂힙니다.

위버스에 네이버도 지분 투자를 하고 와이지엔터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럼 굉장히 판이 커집니다. 이걸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기존에 아티스트를 통한 음반 콘서트 굿즈 판매가 있었다면 여기에 위버스라는 플랫폼이 붙으니까 PER가 30배 하던 것이 50~60배까지 가는 것이죠. 하이브만 그런 게 아니라 에스엠도 있는데 JYP랑 같이 합니다. 엔씨소프트도 유니버스인가 있는데 CJ E&M이랑 같이합니다. 3개 회사가 경쟁하면서 계속 플랫폼 비즈니스를 키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을 한국 사람만 좋아하면 돈이 안 됩니다. 그런데 전 세계가 좋아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BTS 정말 좋아하고요. 판이 너무 커졌습니다. 위버스 가입도 대부분 외국 사람들입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엔터주 반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콘서트를 못 했는데 콘서트까지 하게 되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이번에 카카오를 보면서 느끼셨을 텐데 플랫폼 사업은 정말 갈 때까지 가봐야 합니다.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엔터주에 장기투자를 한 번 해보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구조적인 성장에 투자할 때 체크할 것은 얼마가 올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 대로 회사가 잘 굴러가는지를 봐야 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내년 하반기에도 잘 된다면 팔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플랫폼 비즈니스를 봤더니, 예를 들어 BTS 기반으로 한 위버스만 잘 된다고 하면 다른 업체는 별 볼 일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3개가 다 좋으면 같이 갈 수도 있고요. BTS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만약 군대 가고 나서 생각보다 매출이 안 나오면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시고, 잘 안 되면 그때 정리하시면 됩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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