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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상장 직후 15%만 올라도...한국 금융 역사가 바뀐다

입력 2021/07/24 08:01
수정 2021/07/29 05:43
[추적자 추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공모주 가격이 3만9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 20~21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공모주 수요예측 결과, 결정된 희망범위(3만3000~3만9000원) 최상단가로 확정된 것인데요. 최근 공모주의 명과 암이 교차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그 결과를 예측해보시죠.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18조5289억원입니다. 국내 금융사 시가총액에 비하면 어느 수준일까요?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위는 KB금융으로 약 21조원입니다. 이어 신한지주가 19조원이며 하나금융지주 12조원, 우리금융지주 8조원 규모 순입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으로만 잡아도 단숨에 업계 3위에 오르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는 공모가 기준입니다. 최근 IPO 대박 행진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대비 얼마나 오를 것인지 이게 이슈인 상황인데요. 만약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15%만 상승해도 금융주 1위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 금융사를 모두 제치고 카카오뱅크가 차지하게 됩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 1287곳, 해외 380곳 등 총 1667곳이 참여해 17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참여 기관이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전체 주문 규모만 2585조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4월 SKIET의 2417조원을 넘는 국내 IPO 수요예측 기준 사상 최고액입니다. 기관투자자 물량은 전체(6545만주) 중 55%인 3599만7500주입니다.

이제 진짜 궁금한 일반청약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청약은 26~27일 양일간 진행됩니다. 전체 물량 중 25%인 1636만2500주를 배정하는데요. 이 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는 비례 배정 방식입니다. 청약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총 4곳을 통해 가능합니다. 중복 청약은 안 되니 참고하시고요. 이러한 대관식을 마치면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안착합니다.

이쯤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과연 '카카오뱅크는 얼마나 오를까?'인데요. 여기서 업계 용어 '따상'과 '따상상'이 등장합니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작해 그날 상한가를 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상장 첫날 오를 수 있는 최대치가 오르는 것이죠. 카카오뱅크로 예를 들면 3만9000원의 2배인 7만8000원에 주식 거래가 시작돼 거래일 상승 최대 폭인 30%가 올라 10만1000원이 넘는 가격에 종가를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따상이라 하고, 이런 일이 연이틀 생기면 따상상이라고 합니다.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이러한 일이 현실로 발생하긴 하냐고요? 네, 가능합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무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상'에 성공했습니다. 상장 5일 만에 공모가 대비 5배 넘는 주가를 기록했죠. 이어 카카오게임즈 역시 따상상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죠.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인 2만4000원보다 271% 오른 8만9100원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공모주 대어로 손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따상상에는 실패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죠. 이어 BTS 소속사 하이브엔터테인먼트는 아예 따상조차 실패하며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대박의 환상을 깨트리는 사건이 됐습니다. 현재는 하이브가 된 빅히트는 당시 되레 처음 상승세를 잃고 오랜 기간 주식이 저가 횡보하며 초기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당시 위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높은 주가 상승을 이뤘지만 이제 공모주 대박 신화를 무작정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음이 됐죠.

자, 그럼 다시 카카오뱅크로 돌아오겠습니다. 물론 카카오뱅크는 앞서 언급한 공모기업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기업입니다.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금융회사로 핀테크와 모바일 금융의 선구자이자 MZ세대의 격한 지지를 받는 금융사인 만큼 전도유망한 미래가 기대된다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따상은 차치하고 따상상조차 '따 놓은 당상'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나저러나 다음주엔 또다시 카카오뱅크발 공모 대란이 발생할 것은 뻔한 일입니다. 당연히 좋은 주식이지만, 여전히 묻지마 투자,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투자는 금물이란 점 투자자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겠죠? 저도 그럼 다음주에는 공모주 투자를 도전해볼 계획을 세우며 더 알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추동훈 기자]

세상의 재미있는 '돈' 이야기를 모두 쫓는 추적자 추기자,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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