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프리미엄

이것만 들어가면 주가 폭등…대체 뭐길래?

입력 2021/11/13 06:01
수정 2021/11/13 07:29
이번주 증시 강타한 핫이슈
NFT·블록체인·메타버스
게임업계 동향 총정리
[더테크웨이브] 지난주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단연 게임주들이 큰 화제였습니다. 게임 회사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주가도 동반 급등세를 탔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메타버스, NFT가 증시의 가장 뜨거운 테마로 자리잡았는데요. 게임업종이 본질적으로 메타버스와 가장 맞닿아 있는 업종으로 꼽히면서 새로운 성장영역에 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죠.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을 메타버스화하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2E·Play-to-Earn)'사업에 대한 진출도 공식화하면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법제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서비스 상용화까지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거품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번주 '테크웨이브'에서는 게임업계에 몰아닥친 기술 광풍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신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발전하면서 게임의 요소를 게임이 아닌 활동에 활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게임산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금융,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과 서비스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산업간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기업간 합종 연횡이 이뤄지는 추세입니다. 그 중심에는 게임회사들이 자리하고 있죠. 'P2E'테마와 맞물리면서 게임은 메타버스 그리고 NFT와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게임업계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국내외 게임사들의 미래 먹거리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빠르게 치고 나가는 중형게임사

역대급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중형 게임사들은 메타버스·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을 미래 먹거리로 일찍부터 낙점했습니다. 현재 발생하는 캐시카우를 신시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것이 신흥 게임사들의 일관된 전략입니다.

메타버스·NFT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국내 게임사는 단연 위메이드입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매출 약 633억원, 영업이익 약 1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상승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주력 게임인 미르4의 국내와 해외 성공을 바탕으로 NFT→P2E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지난 10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전담했던 위메이드트리의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NHN도 위메이드 진영과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주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메이드가 보여준 높은 성과를 기반으로 NHN이 잘할 수 있는 장르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 등 NHN이 잘할 수 있는 장르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언급했죠.

위메이드는 일찍부터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 개발사로 전환을 선언하며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고, 메타버스 회사 등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과 메타버스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아예 회사 이름까지 바꾸고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재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컴투스의 모회사 게임빌은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겠다고 밝혔는데요. 주요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실사업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조직 구조도 블록체인 신규 사업 추진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컴투스 브랜드로 역량을 결집해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컴투스홀딩스 산하로 메타버스 사업의 주축 역할을 맡게 될 컴투스는 이번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금융, 쇼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서비스가 포함된 메타버스 협력체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지요.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자체 가상자산 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내놨습니다. 내년 1분기 NFT 거래소 개설, 자체 토큰 발행,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P2E 생태계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용국 게임빌 대표는 "블록체인·P2E 게임은 하나의 국가에서의 성적이 아닌 글로벌이 중요하다"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대해 투자가 이뤄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빌은 국내 대표 전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라섰습니다. 이처럼 게임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펄어비스도 블록체인과 NFT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회사입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번주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플레이투언(P2E)과 NFT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FT와 메타버스를 비롯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도 대응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과 협업 및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새로운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이 밝힌 비전입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의 메타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동시 접속자 130만 돌파한 위메이드의 <미르4>


드디어 NFT에 올라탄 엔씨소프트

이번주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엔씨소프트의 행보입니다.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는데요. 그 이유는 내년 대체불가능토큰(NFT)·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 접목형 게임 출시 계획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중에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강점을 가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NF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생각입니다. 엔씨소프트는 NFT·블록체인을 활용할 게임을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 해외향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대체적입니다. 홍 CFO는 "P2E(플레이투언·돈 버는 게임)도 게임과 플랫폼 '퍼플' 양방향에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홍 CFO는 "자체 코인 발행의 기술적인 검토는 완료 단계"라면서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경제 시스템에서 안정적이며 이용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 시장에서 P2E가 정착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법제화가 관건입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홍 CFO는 "다만 향후 위험이나 비판 요소가 제기될 수 있어 위험 요인을 처음부터 관리하면서 설계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현재 국내에서는 사행성 논란으로 P2E 게임을 출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리니지 시리즈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리니지W' 메인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판 흔들리는 국내 게임시장···춘추전국시대 도래하나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로 대표되는 한국 게임업계 3N을 위협하는 선두주자인 '2K'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3N이 주춤하는 사이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신무기를 장착한 중형 게임사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게임업계 판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업계는 그동안 △확률형 아이템 수익 모델 논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편중 현상 △3N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중국 게임 약진 등 복합된 위기속에서 미래 먹거리 마련에 분주해왔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회사의 야심을 '게임을 넘어(비욘드 게임' 으로 정의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메타버스와 NFT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스포츠·메타버스·NFT 세 분야에 집중한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창업 이후 주요 전략으로 삼았던 '채널-퍼블리싱-개발'로 이어지는 시즌1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을 지향하는, 시즌2로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것이지요.

게임의 기술력에 스포츠·통신장비를 결합해 위치기반·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으로 스포츠와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닌텐도가 안에서 게임하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면, 우리는 밖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안팎에서 더 재미있게 뛰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메타버스 사업은 계열회사인 넵튠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과 카카오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및 가상 아이돌 등의 콘텐츠와 자체 경제모델이 구현된 오픈형 플랫폼도 준비 중인데요.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입니다. 해당 거래소에서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 돼 판매됩니다.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크래프톤도 메타버스, NFT를 언급하며 광풍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방향성이 다른 게임회사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크래프톤은 메타버스를 상호가상세계(interactive virtual world)라는 이름으로 정의합니다. 이를 구현하는 것을 장기 성장의 주요한 축으로 보고 투자 및 연구를 지속해왔다는 것인데요. 특히 가상 세계관 속에서 NFT 재화와 컨텐츠가 현실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래프톤은 예전부터 메타버스가 아니라 상호작용 가상세계라는 표현을 써왔고 이를 구현하는 것을 장기 성장의 주요한 축으로 봤다. 게임 내 가상세계 안에 있는 재화나 콘텐츠가 의미를 가지려면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담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른 NFT 상품 출시보다는 가치 있는 IP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NFT 관련해 크래프톤은 향후 게임과의 접목을 고려해 관련 회사에 펀드 투자로 지분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NFT 게임 출시 그 자체보다 게임과 NFT의 접목이 유의미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살짝 발을 뺐습니다. 딥러닝,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통해 가상세계 연장선상에서 NFT를 바라보고 실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때 출시하겠다는 것이죠. 대신 배 CFO는 "기존에 한국 게임사가 시도하지 못했던 AI활용 콘텐츠 플랫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게 무엇일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방향성은 맞지만···시장 과열에 '거품' 지적도

메타버스와 NFT기술은 모두 개발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도 아직 올라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NFT의 경우 △ NFT적용시 복제·재가공 문제 △저작권과 소유권 제도 미비 △과열 거품에 따른 주가 급락 가능성 등으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듭니다. 블록체인과 NFT를 기반으로 한 시한 P2E 게임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분명히 있습니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시장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관련 시장과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투자에 뛰어드는 행태에 당혹스럽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대한 법제화도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현재 국내에서는 유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화 우려를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심의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해외로 먼저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술(Tech)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 믿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류를 진보시키는 최신 기술 동향과 기업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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