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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하면 월 200만원 수익?…국내선 합법 M2E 뭐길래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입력 2022/05/07 06:01
수정 2022/05/07 06:05
돈 버는(P2E)게임 이어
최근 무브 투 언(M2E) 인기
[더테크웨이브] 최근 정보기술(IT)업계와 게임업계에선 돈 버는 게임(P2E)에 이어 'M2E(Move to Earn)'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M2E란 말 그대로 이용자가 운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앱을 말합니다.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연동된 가상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주는 'X2E(X하면서 돈 벌기)' 사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M2E는 X2E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랫폼 내 콘텐츠를 제작해 보상을 받는 C2E(Create to Earn)를 비롯해 소비를 통해 돈을 받는 L2E(Like to Earn)도 대표적인 X2E입니다.



호주의 회사가 개발한 M2E 서비스 '스테픈' 안내 페이지. <사진=앱스토어 캡처>


◆M2E 대장 '스테픈'이 뭐길래

M2E 앱 중 가장 활성화된 것은 스테픈(STEPHEN)입니다. 스테픈은 호주의 '파인드 사토시 랩'이 제작한 M2E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최소 150만원 상당의 운동화(NFT)를 구매하고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면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스테픈은 일일 활성이용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신발 수가 22만7000켤레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공식 텔레그램에 1만명 넘게 접속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죠.

시장조사업체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테픈은 지난 7일간(6일 기준)은 7만2708개를 민팅했고, 해당 기간 활성이용자 수는 13만1620명에 달했습니다. 민팅이란 NFT를 발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NFT(신발)를 구매한 후 이를 신고 운동을 마치면 GST(그린 사토시 토큰)라는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 벌 수 있는 GST 코인은 8~10개로 알려졌습니다. 현 시가로 환산하면 7만원에 육박합니다. GST는 스테픈토큰(GMT)이나 솔라나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던 스테픈토큰은 4달러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만 24억달러(약 3조원)에 육박합니다. 스테픈코인은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도 상장됐죠.



M2E서비스 스테픈의 데일리 유저 통계. <출처=듄애널리틱스>


◆불법 논란에서 자유로워진 M2E

'건강을 위해 걷고 돈도 번다'는 아이디어는 최근 국내에서 변곡점을 맞았는데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가 최근 이 서비스에 대해 "(스테픈은) 건강 기능에 중점을 둔 서비스로 게임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스테픈을 비롯해 M2E서비스들은 가상재화 현금화를 금지하는 게임산업법 적용을 피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P2E게임은 불법입니다. 작년 12월 국내 게임 개발사 '나트리스'가 출시한 P2E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가 '등급분류 결정 취소' 통보를 받고 앱마켓에서 퇴출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구글플레이에서 스테픈 앱은 '게임앱'으로 등록이 됐지만 게임위가 '게임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해 "게임이 아니다"라는 해석을 내리면서 국내에서 M2E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테픈을 벤치마킹한 국내 서비스도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 스포츠테크 스타트업인 프로그라운드는 이르면 올 하반기 M2E서비스 '코인워크(CoinWalk)'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코인워크는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VC)인 스프링캠프가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와의 연동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현재 스니커즈(SNKRZ), 트레이서(TRACER) 등의 M2E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스니커즈는 클레이튼, 트레이서는 테라 기반으로 제작 중이지요.



M2E서비스 스테픈의유저 통계. <출처=듄애널리틱스>


◆P2E와 비슷한 M2E…리스크는?

사실 M2E와 비슷한 구조인 P2E게임을 놓고는 사행성과 정보의 불투명성 등을 우려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규제당국과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신사업으로 평가하는 일부 게임사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P2E게임 역시 블록체인(가상화폐)과 NFT 등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걷기'와 '게임 플레이'로 돈 버는 방식이 다를 뿐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일종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M2E와 같죠.

일각에서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를 꼬집어 P2E게임을 폰지사기에 빗대기도 합니다. 어느 한 사용자가 돈을 벌었다면 누군가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죠. 이에 대해 중국 최대 게임플랫폼 X.D 네트워크의 최고경영자(CEO) 황이멍은 최근 "성인들을 위한 NFT 기반 P2E게임은 폰지사기에 불과하다"고 꼬집기도 했죠. '돈을 버는 게임(Play to Earn)'이 '돈을 써서 버는 게임(Pay to Earn)'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스테픈의 경우에도 돈을 제대로 벌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합니다. 운동을 계속하면 신발도 닳기 때문에 수리비로 지속적으로 코인을 지출해야 합니다. 또한 신발에 따라 벌 수 있는 돈이 다르기 때문에 소위 '현질'도 필요합니다.

가장 유명한 P2E게임 엑시인피니티의 경우 초기 진입자들이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펫(엑시) 3마리가 필수로 있어야 하고 별도의 수수료(가스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펫 1마리의 가격은 0.1이더리움에 달하는데요. 사실상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요즘 기준으로 100만원 이상은 필요합니다.

입장료를 꾸준히 내고 들어오는 이용자가 없으면 결국 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때 200원에 육박했던 국내 첫 P2E게임 무돌삼국지의 코인 가격은 한때 2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4원 수준까지 폭락했습니다. 이 게임 역시 한때 "30분에 1만원을 벌 수 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러한 리스크에도 P2E, M2E를 비롯한 X2E서비스들의 인기는 한동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중앙화 웹3.0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웹3.0을 지탱할 탈중앙화 커뮤니티의 확장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X2E의 성공을 위해서는 과거 페이스북(현 메타)이나 애플 앱스토어가 그랬듯 안정적인 플랫폼의 등장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사용자들을 모으기 위한 서비스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인 경제모델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승자가 될 것입니다. 운영 주체의 '중앙화'도 해결 과제로 꼽힙니다. 운영하는 서비스 내 가상자산이 증발하거나 입출금서비스가 갑작스럽게 중단될 경우 피해가 고스란히 사용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테크웨이브'>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술(Tech)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 믿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류를 진보시키는 최신 기술 동향과 기업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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