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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자···요즘 10대가 대신 쓴다는 이것 [더인플루언서]

입력 2022/05/14 06:01
수정 2022/05/14 06:10
박서영 AR크리에이터 인터뷰
"유튜브 인플루언서 못 됐다면
메타버스·AR 크리에이터 기회"
메타와 한국 예술 대중화 위한
`아트 리이메진` 프로젝트 진행
[더인플루언서] 증강현실(AR) 서비스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MZ세대에게 지지를 받으며 상용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요즘 10·20대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개성 있는 나만의 가면을 쓴다'는 콘셉트에 관심을 보인다. 인스타그램에선 24시간 뒤 사라져 부담 없이 일상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이나 숏폼 영상(짧은 영상) 서비스인 '릴스'에서 AR 필터를 이용해 가면을 만들거나 얼굴을 장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옛 페이스북)은 2019년 누구나 AR 필터를 만들 수 있는 무료 툴 '스파크 AR'(sparkar.facebook.com)를 공개하며 대중화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세계 190개국에서 1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스파크 AR를 이용해 AR 필터를 만들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박서영 AR크리에이터는 SNS에서 AR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릴스에서 직접 AR 필터를 만들어 숏폼 영상에 적용했다. 얼굴에 꽃무늬를 그리는 형태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색 빛이 얼굴을 감싸는 등 다양한 필터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박서영 씨는 국내 최초로 '스파크AR 커뮤니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AR 필터작가로 활동 중이다.

메타는 한국과 대만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전통 예술작가와 협업하는 '아트 리이매진(Art Reimagined)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박씨도 여기에 참여했다.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고전 예술에 AR 기술과 시각적인 효과를 적용해 색다른 색을 입히고, 일반 대중에게 낯설고 생소했던 전통 미술과 음악이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유튜버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메타버스와 AR에 있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박서영 AR인플루언서. AR필터를 이용해 만든 꽃 머리핀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박서영 씨>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R크리에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AR를 접하기 전에는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국민대학교 입체미술 전공 대학생이었습니다. 지금은 AR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스파크AR 강사, 유튜버, AR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R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 스노우, 틱톡 등 플랫폼에서 카메라 기능에 활용하는 필터(AR 이펙트(effect)·AR 필터(filter) 등)를 만듭니다. 주로 개인 홍보, 예술 프로젝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제품 홍보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AR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합니다.



-AR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학교 4학년 때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작품 전시 방법을 구상하던 중 스파크AR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성장하고 있었던 초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서 AR 이펙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튜브 튜토리얼을 찍게 되었고 AR크리에이터로서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떤 기회를 의미할까요.

▷메타버스 시대는 무한한 공간을 자기만의 개성으로 채울 수 있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존 예술인과 인플루언서는 더 실험적인 시도를 하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메타버스 분야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터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AR크리에이터들이 주목해야 할 플랫폼이 무엇일지요.

▷AR크리에이터가 되고싶다면 인스타그램(Spark AR Studio)·틱톡(Effect House)·스냅챗(Lens Studio), 이 세 개의 플랫폼을 꼭 주목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으로 AR 작업물이 눈에 띌 수 있는 기회와 공유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AR 앱은 기기의 한계 때문에 큰 용량의 그래픽을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이나 환경을 분명히 인식하는 데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본 작업물보다 낮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공유하게 되고, 사용 시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의 크리에이터는 이러한 한계에 맞춰 오히려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노우 앱(Snow Creator Studio)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프로그램에 접근할 때 언어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스노우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한국어가 지원되기 때문에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메타와 협업하기도 했습니다. AR 기술이 전통 예술 활성화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아트 리이매진'은 AR를 활용해 한국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 방법을 제시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AR나 전통 예술이 낯선 대중에게 AR 이펙트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AR와 전통 예술을 더 이상 어려운 대상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놀이 문화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뿐만 아니라 전통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들도 그들의 창조적인 작업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예술 분야와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메타가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한국의 전통 예술을 AR로 체험하도록 기획한 '아트 리이매진'. <사진제공=메타>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셨나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인플루언서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R 이펙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 전통 예술인들의 작품과 작업이 빛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제가 이펙트를 만들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긍정적인 분위기와 교육적인 내용입니다. 전 세계 사용자에게 한국 전통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얼굴에 얹어진 2D와 3D 작업물과 얼굴 주변 환경 이미지의 조화를 중요시하며 AR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적인 감성이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기회가 있을까요.

▷가상현실(VR)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기기와 앱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VR의 구현이 점점 정교해지고 실감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저가 많지 않아 메타버스 장소의 활용이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다수의 사람들이 개인 VR 기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현실 세계의 사회적·문화적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듯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특히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분야는 점차 일반인에게도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는 무한하고 자유로운 공간을 개성 있게 구성하고, 자신을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그들이 가진 상상력 구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AR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3D 프로그램은 꼭 필수로 공부해 보세요. AR나 VR 분야를 시작할 때 개발 쪽과 디자인 쪽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3D 툴을 다룰 수 있다면 생각하는 부분을 구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해 보세요. 저는 여러 프로그램을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요즘은 좋은 자료들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하고 배울 수 있어서 일단 시작을 해 본다면 자신이 이 분야의 어떤 부분이나 역할에 더 잘 맞고 잘할 수 있는지 커리어나 진로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서영 AR크리에이터가 본인이 만든 AR필터 가면을 쓰고 셀피를 찍은 모습. <사진제공=박서영 씨>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 외에는 루틴이라고 할 만한 것은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진행하던 프로젝트와 업무가 끝났기 때문에 불규칙했던 생활 습관을 고치며 다음 일을 위해 체력을 재충전하고 있습니다. 또 석사 과정을 공부 중인 미술학부 대학원생으로서 학교에서 수업 듣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전시를 준비하고, 논문 주제를 정하는 등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계획이 있나요.

▷더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재정비 목적으로 잠시 쉬었던 유튜브를 다시 이어갈 예정입니다. 쉬는 동안 구상했던 AR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촬영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또한 AR 콘텐츠를 미술 작품과 연계해서 즐길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일반인 분들이 AR를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꿈이 궁금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며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가진 직업과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저로 인해서 삶에 동기부여가 된다면 가장 뿌듯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10~20년 뒤 제가 어떤 직업으로, 어떤 일을 할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메타버스 분야를 연구하고 알려 전문가로서 이후 세대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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